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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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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대 노부부 이야기


BY 쟈스민 2001-06-29

곱고 희던 그 손으로 넥타이를 메어 주던 때

어렴풋이 생각나오

여보 그때를 기억하오 막내아들 대학시험 뜬눈으로

지내던 밤들 어렴풋이 생각나오

세월은 그렇게 흘러 여기까지 왔는데 인생은 그렇게 흘러

황혼에 기우는데

큰딸아이 결혼식 날 흘리던 눈물 방울이

이제는 모두 말라 여보 그 눈물을 기억하오

세월이 흘러감에 흰머리가 늘어감에

모두가 떠난다고 여보 내 손을 꼭 잡았오

세월은 그렇게 흘러 여기까지 왔는데 인생은

그렇게 흘러 황혼에 기우는데

다시 못 올 그 먼길을 어찌 혼자 가려하오

여기 날 홀로 두고 여보 왜

한마디 말이 없오

여보 안녕히 잘 가시게

클래식한 반주에 너무 애절한 노랫말 탓인지

그냥 가슴이 젖어 듭니다.

눈가에 나도 모르는 눈물방울 고입니다.

내리는 비처럼....

60대에 우린 어떤 부부의 모습을 하고 있을까?

애틋한 그리움으로 목메어 오고,

다시 또 만나도 당신이었으면 좋겠노라고

그런 말 들으며 등 토닥여 줄 수 있는 벗이면 어떨까?

다만 황혼이 슬픔만이 아니었으면 한다.

아름다운 추억 그 갈피 갈피에 그렇게 남겨두고

아직도 갈 곳이 많다하여 늘 분주하였으면 한다.

부모님들 생각도 난다.

남은 여생 따뜻하게 사시길 빌어 보는 마음으로

오랜만에 참 아름답고 고운 노래 들을 수 있어 좋은 하루다.

비는 내리지만

그렇게 우울하지많은 않은 하루

이런 하루가 참 소중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