님! 안녕하세요? 볼일 보로 나가려다 잠깐 들어와본중에 님의 글을 읽고 혼자 빙그레ㅡ웃음을 흘렸음다. 저도 팔십칠년도에 산 오디오를 지금껏 끌어안고 있답니다. 지금도 한량없이 부족한 삶이지만,더 힘들었던 그 때, 젖먹이 큰아이를 데리고 남편과 오디오 매장에 나가 구경을 했는데, 그 환희라니! 결국은 남편의 허락하에 처음으로 카드라는것을 긁어서 일년 할부로 그 분을 우리집에 모셔왔지요. 강산이 한번하고도 반이 바뀌어가고 있는 지금도 우리집에 계시답니다.
볼륨 다이얼에 약간 이상은 있지만 아직도 제게는 과분하답니다. 학교 다닐때 음악이 너무 좋아 음악(?)박스(?)에 근무(?)하기도 했던 저에게는 반대하는 결혼을 하는 주제에 오디오까지 사달라고 할 염치가 없어서 혼수 품목엔 없었거든요. 일년여를 정말 힘들게 살고 간신히 마련한, 것두 할부로 마련했던 나의 오디오......! 견디어만 준다면 앞으로도 십년, 이십년, 제 곁에 모셔둘 생각입니다.
오늘도 음악과 함께 은은한 하루가 되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