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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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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에게도 휴일을 보장해달라.


BY 심심해 2000-11-27

휴일은 남자들에겐 말 그대로 휴일인데 여자, 아니 주부들은 왜 휴일이 될 수 없는지.....

늦도록 자는 남편 그냥 더 자게 내버려두고 난 집안 청소하고 아침준비하고.... 빨래하고. 그렇게 시작된 일욜.
나까지 함께 늦잠자면 울남편 일어나 눈꼽도 떼기전에 밥 안줘? 하는 사람이니 적어도 남편이 일어나기 전에 아침준비가 되어 있어야 하지요. 참 남자들은 좋다니까요. 일어나 밥죠! 하면 밥이 뚝딱나오니....

남편에게 어항청소 시키고 빨래널게 시키고 아이준비 시켜 일주일치 시장을 보기위해 이마트를 갔지요. 비도 내려 날도 흐리고 안좋은데 뭐 먹으려고 그리들 많이 나왔는지 주차하기까지도 한참 걸리더군요. 이것저것 장보고 울남편 크리스마스트리 사자고 하길래 그거 사고 거기에 달 장식품 사니 생각지 않은 돈이 많이도 들더군요.

아침한술 먹고 나와 3시가 될때까지 그렇게 돌아다니니 배가 고픈데 이인간은 나와서 돌아다니면 밥사먹자는 소리를 안하는 짠돌이니... 돌아오는길에 크고 멋있게 신장개업을 한 집이 있는데 설렁탕집이었어요. 내가 일부러 차선이 바깥쪽이면 저거 먹고 가자고 할텐데.... 했는데 암소리 안하더군요.

집에와서 배고프고 피곤한데 또 점심준비를 하려니 짜증이 나더군요. 국수사다 멸치국물 내어 국수로 점심을 먹고 먹은지 2시간 지나니 또 저녁할 시간. 티비보는 남편 옆에서 한소리 했죠.
일욜날 세끼 다 해먹자니 짜증난다고. 그랬더니 기다렸다는듯 왜 그렇게 갈 수록 편하게만 살려고 하냐는군요. 나원참! 그래서 내가 뭘 그리 편하게 살았냐고 했죠. 남자들이야 주는밥 먹으며 티비나 보지만 여자들은 한두시간 궁둥이 땅에 붙여 앉아있음 또 밥때가 되고 먹고 치우고나면 또 밥때고 그렇잖아요.

더구나 늦잠자는 일욜은 정말 먹고 치우기 바쁜데 한끼정도 그냥 넘어가거나 아님 아내도 휴일맞아 한끼정도 시켜먹으면 누가 뭐라 하나요? 꼭 늦게 일어난 주제에 세끼는 다 챙겨먹으려하니... 무슨 뱃속에 밥주머니만 든 사람처럼....

편하게 살려한다는 그말에 열이 빡 받더군요.
말바꿔 좀 편하게 살면 어때요? 그렇게 살 수만 있다면 그렇게 살면 좋지. 마누라가 좀 편하면 배아픈가? 내가 저런인간을 위해 밥을 해야 한다니... 하는 생각에 덜그럭 덜그럭 소리를 내며 저녁을 준비했지요. 그리고 뭔 요구사항은 많은지.

남자가 쪼잔하게 맨날 냉장고속에 뭐가 너무 오래있다는둥 잔소리는... 안먹는 김치 다 넣고 돼지고기 넣고 김치찌개 맛있게 하라기에 아니 안먹는 김치가 어딨어요? 냉장고 가득찬 김치통이 보기 싫으면 김치냉장고를 사주던지 더 큰 냉장고로 바꿔주든지... 꼴보기싫어 절대 김치찌개 안해주었죠.

그렇게 저녁을 먹고 나니 내가 심통난걸 눈치챘는지 재빠르게 설겆이 하겠다며 나서더군요. 됐어! 내가할거야! 하니 내가 해준다니까... 하며 팔걷고 설겆이 하더군요. 그래서 컴을 하고있는데 과일까지 깍아 접시에 담아 서영이를 통해 컴앞에 갖다주더군요.

모른채하고 과일먹으며 컴하고 있는데 청소기가져다 거실청소하고 애 씻기고... 나원참! 그렇게 한마디 해서 저리 고생할걸 왜그리 입조심을 못하는지.... 꼭 말한마디 했다가 수습하느라 늘 고생하면서 그 말한마디 단속이 안되는 울남편.

뱃속에 든 거지는 잠도 없는지 티비보고 있는데 우리 만두먹을까? 하더군요. 그래서 물만두해다 주었더니 다먹고 그러고도 계속 입이 심심하다고 하더군요. 남편과 함께 깍두기에 동동주 한잔 마셨는데... 이제 알았네요. 이걸 치다보니. 내가 왜 어젯밤 잠들기 전부터 지금까지 머리가 아픈지... 생전 첨 동동주를 마셔서 그런가보네요.

암튼 일년 열두달. 봄여름가을겨울 울남편 뱃속은 늘 거지가 들어있어 먹고싶은 것도 많고 남들 식욕없다는 한여름에도 자기는 그런 사람들 이해가 안간다고 하는 남편이니... 그래서 덕분에 아침에 일어나면 설겆이그릇이 잔뜩하네요.

한주를 시작하는 월욜이니 창문 죄 열고 먼지도 털어내고 좀 닦아야 하는데 너무 귀찮네요. 정말 남편 말대로 너무 게을러 지는것 같아요. 언제 우리집을 닦았었는지....
암튼 오늘은 무슨일이 있어도 걸레질을 하긴 해야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