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깍두기를 담을 생각으로 무한다발을 샀다.
한창 맛이 든 무를 깍둑썰기를 하며 집어 먹어 본다.
아린맛은 전혀 없고 시원하고 단맛이 꽉차서 과일을
한쪽 깨무는 느낌이었다.
무를 절여놓고 냉장고를 살피니 부추가 상해가고 있었다.
조금 귀찮았지만 애호박, 당근, 감자, 당근, 양파와 그리고
오징어를 준비해서 부침개를 만들어 보았다.
그렇게 부침개 재료가 다 준비되었는데 정작으로 가장
주재료랄수 있는 부침가루가 바닥이었다.
수퍼에 가서 사오기가 귀찮아서 밀가루에 간을 조금하고
달걀을 풀어 부침개 가루와 섞었다.
썰어둔 재료를 모두 섞어서 열이 오른 프라이팬에
한국자씩 떠넣으니 지글지글,, 맛난 냄새를 풍기며 부침개가
익어간다. 부침개는 먹는 맛도 좋지만 부침개 지지는 냄새도
그 맛 못지 않은것 같다.
이 냄새가 옆집으로도 날개를 달고 날아갈 것이다.
저번에 택배를 잠시 맡아 주었다고 커다란 배를 두개 가져다
주신 옆집 아주머니께 두장을 갖다 드려야지...
더 열심히 정성껏 부침개를 부쳐 식기 전에 드시라고
뜨거운 접시를 따뜻한 마음으로 전해 드렸다.
그래도 우리 식구 먹기엔 너무 많은것 같아서,
아이들 옷이며 신발이 작아 졌다고 가져다 주는
앞동 엄마한테도 두어장 부쳐서 가져다 줄 생각을 한다.
산에 운동을 하고 와서 배가 무척 고팠는데 너무 잘됐다며
함박 웃음을 웃으며 접시를 받아 드는 엄마 앞에서 난
대단한 선물이라도 전해준 느낌이다.
그리고 오늘은 특별히 경비아저씨께도 한장 부쳐 드릴 생각을 한다.
가끔 열쇠도 맡아주고 아이 가방도 맡아주시는 아저씨게
그동안 제대로 고마운 마음 전해 드리지 못한것 같아서.
부침개 하나로 오늘은 오히려 내마음이 풍성해 진다.
이젠 나도 맛좀 볼까나..
내 이웃들의 사랑이 더해진 탓인가.
오늘따라 부침개의 고소한 맛이 깊고도 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