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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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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들어하는 당신에게...


BY 저녁노을 2002-11-05


    찬바람이 싸늘하게 불어온다. 스산하니 가슴속 깊이 파고든다. 갑자기 추워진 탓일까? 새벽같이 출근 준비를 하고 나서니 나의 따스한 몸에서 흘러나오는 입김이 뽀얗게 세상을 향해 흩어져 내린다. 오늘 하루도 힘겨운 삶, 평온하기만 빌어보며 힘찬 발걸음 내 딛어 본다. 많은 일 하지 않고도 퇴근시간이면 몸과 마음이 축 늘어져 버리는 시간, 환절기 때문인지 코 안이 흘고, 입이 지고 피곤한 기색 얼굴로 나타나나 보다. 힘없이 집에 들어서는 나를 보더니 "어? 당신 입이 왜 그래?" "몰라요. 피곤한가? 별로 심한 일 하지도 않는데.." "빨리 씻고 자라" "일은 누가 하고요?" "내가 대신 할께 오늘은 그만 자" "고마워요" 정말 아무 것도 하지 않은 채 내 몸만 씻고 따스한 이불 속으로 들어 가 하루의 피로 녹여보러 하는데 갑자기 차가워지는 느낌 때문에 놀라 눈을 뜨니 "잠시만 있어 봐" "뭐 하시는 거예요?" "응 입술 헌데는 알로에가 좋데.." "........." 베란다 화분에서 자라는 알로에를 잘라 와 내게 부쳐 준 것이다. 항상 난 주는 것 보다 받는 게 많은 철부지 아내로 살아가면서 '당신의 어깨는 나 보다 더 무거울 걸' 난 표시를 내며 투정도 부려보지만, 당신은 늘 마음속으로 힘겨움을 삭혀 버리니 항상 어려움 모르고 사는 사람처럼 보인다. 어느 날인가? 일찍 집으로 돌아와 저녁도 먹지 않고 자고 있는 모습을 보며 "딸아! 아빠 밥 드시고 주무시는 거니?" "아니, 아까 와서 그냥 씻지도 않고 주무셔!" "그래?" 조용한 숨소리 내며 새근새근 아이모습처럼 얼굴은 평온해 보이건만, 정수리가 빌 정도로 훤하게 보이는 머리 숲, 검은머리보다 흰 머리카락이 더 많아 보이는.. "일어나세요. 저 왔어요" "음!~ 당신 왔어?" "네 저녁 드세요" "응 알았어. 일어나야지" 그렇게 힘들어하는 모습을 보고도 그냥 같이 식탁에 같이 앉아 밥 먹는 것 밖에 하지 않았는데... 많은 사람을 만나야 하고, 많은 일을 처리해야 하고, 많은 생각을 해야하고, 많은 뒷바라지를 해야 하는 많고도 많은 일과 세상과 부딪히며 살아가야 하는 당신의 뒷모습 그래도 난 당신의 쓸쓸함 보다 세상 앞에 당당함을 보고 싶다. 나보다 더한 고통 가졌으면서 나보다 더한 고독 가졌으면서 나보다 더 큰 무게 두 어깨 짊어지고 선 말없이 묵묵히 걸어가는 당신은 나의 남편이요. 아이들의 아버지이며 나라를 지탱해 나가는 이 시대의 가여운 40대... 그래도 우리의 희망이요 등불이란 걸 잊지 말고 항상 곁에서 지켜 봐 주는 사랑하는 가족을 생각하며 오늘도 그리고 내일도 기운 내시길.. ===chrick!~~초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