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미운사람들이 많네요
아니
단한명이겠지요
12년을 살아온 그웬수죠
참 많이 나를 힘들게 해요
새삼스럴것도 없는데 오늘따라
지나간 일들이 주렁주렁 엮어져 올라오는게
아무래도 월간행사가 시작되려나 봐요
날씨도 한몫 하구요
오늘 아침부터 였어요
같은일은 하는 저와 웬수는
12년이 아니고 24년은 된것 같아요
기분도 그렇고 미운사람이 온다고 해서
부랴 부랴 은행일 챙기고 밖으로 빠져나왔어요
그런데 자꾸 자꾸 멀리 달리고 싶어
방향을 틀고 제법 운치있는 먼산을 보며 브라이브겸
내안의 나에게 미안한 짓을 하지 말자며, 평소 갖고
싶었던 예쁜 방석을 사러 대형 백화점엘 갔어요
업무에는 지장이 없도록 착신도 해놓고,
평소보다 1시간을 투자 했죠
이 웬수는 먼 거래처에 갔고 해서
이만하면 무리 없겠다 싶었는데
전화해서
어디냐
무슨 무슨일 보는데 그러냐
죄수를 조사하는 형사같은 어투로
기분이 무척 나빠요
오늘따라 참을 수가 없어요
지네집 일이나 지 일이면
늘어지는 고무줄이
내가 지 의지가 아닌
내 의지대로 하는것은
팽팽한 고무줄이 되어
금방이라도 끊이지는 소리를 지르고,
오죽하면
제가 그런말도 했지요
너와 내가 팔을 하나씩 바꿔서 달아보자구요
지팔만 안으로 굽혀요
저요
그동안
참 많이 참고
조용하게 인내하고
이쁜짓 많이 했는데
지금 생각하면 팔푼이 같고
억울하고,
속상하답니다.
요즘 그래요
이집은 착하면 병이고,
착해서 사람들 내가 망쳐 놓은거라고,
혼잣말로 나자신을 내가 위로하며,
거듭나기를 애쓰고 있습니다.
여러분
모처럼 털어버리긴 했지만
당사자와 어떻게 풀어야 할지
숙제네요
어느시인은 그러대요
개가천선하기 힘든것 같으니 나보고 정신차리라고,
어느스님 그러대요
남편이 화두라고
오늘도
내 사랑하는 이들에게
굳센의지의 아줌마로
거듭나기 위해
싸워야 겠어요
더이상
참으면
여성모독이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