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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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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


BY 수채화 2001-06-27


그녀의 자전거 소리는 상큼하다.
찌릉~찌릉~ 찌르르릉~~~
여자가 타기에는 조금은 버겁다 느낄수 있는 차로 말하면
대형차같은 짐자전거를 그녀는 늘상 타고다닌다.

그녀...
내가 그녀를 처음 본것은 오년전쯤의 일이다.
내가 이곳 서울 강동구로 처음 이사오고 며칠되지 않아서엿다.
주택가로 이사온터라 주로 이용하게 된것이 집근처에 있는
재래시장이었다.

그녀는 시장에서 야채를 파는 가계를 한다.
정확히 말하면 직접 하는게 아니라 엄마가 하시는 가계일을
도와준다고 햇다.
처음엔 아줌마인줄 알고 "아줌마 아줌마" 불렀엇다.
늘 티셔츠에 남자들이나 입을법한 짙은색의 츄리닝 바지를
입고 있어서였다.

하지만 물건사면서 몇번의 대화속에 그녀가 아줌마가 아니라는것을
알앗고 그제서야 그간 아줌마라고 햇던것이 미안해 사과를 했더니
모두들 그렇게들 불러서 이젠 그러러니 한다는 거였다.
성격이 참 좋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 그녀가 어느날 부턴가 보이지 않았다.
그녀의 엄마께 물어보니 결혼을 했다는 것이다.
다시는 그녀의 모습을 보지 못하겟구나!
어느새 그녀가 내삶속에 들어있엇구나 하는 생각에 웬지
섭섭한 마음이 들었다.

그리고 어느새 그녀의 생각조차 나지않게 되던 어느날
다시 그녀를 보게됐다.
결혼전 배달은 그녀가 도맡아 하다가 결혼하자 엄마혼자서
장사며 배달일을 하신다 생각을 하니
마음이 편치않아서 다시 나오게 됐다는 거였다.

다들 키워놓으면 지들만 아는 세상에 별스런 사람이 다잇구나..
그래서 그런지 그녀의 모습이 참 순박하고 아름답게 보였다.
그런데 한가지 그녀의 모습이 조금은 달라져 보였다.

원래 나는 사람을 찬찬히 뚫어지게 보지를 못한다.
그래서 그런지 같은 사람을 몇번을 만나도 다음에 만나면
난 알지를 못한다.
만났던 기억조차 없는 아주 생소한 사람인양 상대가 먼저
아는척을 하고 지난 기억을 상기시켜 주고난뒤에야
뒷북치듯 알아보는 일명 인치이다.

그녀의 가계를 단골삼아 다닌지가 오년이 넘었지만
쉽게 그녀의 달라진것을 딱 꼬집어낼수가 없었다.
다만 뭔가가 분위기가 달라진것 같은데....할뿐
그리고 그뒤로 한참을 더 다니고서야 "맞아...그래...쌍커플..."
그랫었다.
그녀는 눈에 쌍커플이 없었다.
유난히 눈꼬리가 위로 치겨져올라가 그리 좋은 인상은
아니었던 그녀가 결혼과 함께 두눈에 쌍커플을 한것이다.

많이 어색하고 낯설어 보였지만 난 그녀의 다른점을 본것같아
한편으론 묘한 기분이 들었다.
그래 맞아..그녀도 여자일텐데...
한남자에게 예쁘게 보이고 싶은 여자일텐데...
나는 얼마나 많은 사람을 겉모습만 보고 판단했던가?
말로는 아니다..겉모습은 그저 겉모습일뿐
속이 중요한 거다 했으면서도 결국은 그녀의 겉모습만으로
그녀의 모든것을 지레짐작한것같아 씁슬한 생각마져 들었다.

그리고 또한가지 그녀가 달라진게 있었다.
전에는 내게 아줌마라고 불렀엇다.
하지만 결혼후 그녀는 내게 언니라고 부른다.
언제부터 그렇게 불렀는지 정확하게 기억조차 안나게 아주
자연스럽게 그렇게 불러졌다.

그져 그렇게 평범한 내일상속에 그녀는 잔잔히 자리하고 있다.
특별한 그 무엇도 없지만 다만 한동안 그녀가 보이지않던
그때보다 시장만 가면 그녀를 볼수있어서 좋다.
그냥 스쳐지나가는 인연일지라도 지금은 그녀를 볼수잇어서 좋다.
그녀가 타고 다니는 배달용 자전거 소리도 좋다.

오늘도 난 그녀네 가계에서 배추랑 알타리를 샀다.
찌르르릉~~ 찌르르릉~~~
상큼한 자전거 벨소리에 맞춰 그녀가 날 부른다..
"언니....배추 가져왔어요..."
아름다운 그녀가 내 삶속에 들어있어서 맛이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