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우리집엔 애들 4명이 있어요.
제일 큰 놈은 쇼파위에... 나머지 3명은 저마다 편안 자세로 누워서 비디오(구슬동자)를 보고 있어요. 그렇담, 혹시...?
애가 넷이냐구요? Oh! My God!
그런 끔찍한 질문은 말아 주세요. 그 중 두명은 친정조카(여동생이 맞벌이하는 관계로)이지요. 9살,7살,5살,3살 이예요. 터울도
고만고만한게 정말로 제가 쉬지않고 났으면 이지경이 될 수도 있겠다 싶어요. 하긴 저희 어머니는 이렇게 4남매를 키우셨는데.
어쩌다 아이들 데리고 밖에 나갈때면 (공교롭게도 4명 모두)...
지나가는 아줌마들... '어머,저 아줌만 나이도 어린데,애가 넷인가봐. 그러니까 저렇게 말랐지. 세상에. 얼마나 고생이 심할까?'
전 애써 시선을 외면한채, 제 갈길을 가지요. 가끔 어떤 분은
궁금해서 못 참겠다는듯이, 살짝 제 옆에 와서 묻지요.
"애가 넷이예요?"
"아뇨, 얘랑 얘는 저희애구요, 쟤랑 쟤는 조카예요."
"아하, 그럼 그렇지." "거봐, 둘은 조카래잖아!"
또, 집에 어쩌다가 A/S땜에 오시는 아저씨들...
궁금한걸 꾸~욱 참으시는지, 물어 보시지는 않더라구요.
속으론 '대단한 아줌마다' 그러시겠지요.
그럴땐, 전 일부러 조카애들 보고,"혜민아,상민아. 이모가 맛있는거 줄까?, 오늘은 엄마 일찍 오신대." ...
난 저 아이들의 이모임을, 결코 대단한 아줌마가 아니라는 것을
상기시키려 애쓰지요.
어느날, 정수기 필터 교환하러 오신 아자씨는 '이렇게 아이들이 있어도 괜찮겠네요. 허허허" 남의 일이라고 그렇게 말씀하시면 안되지요. 하루만 애 4명이랑 지내 보셔요. 그런 말이 나오나...
사이좋게 잘 놀다가도 싸움이 나면 서로 같은 성끼리(염씨, 이씨) 편을 갈라서 싸우는덴... 듀엣으로 우는 소리 들어 보셨어요? 이젠 만성이 되었는지, 왠만하면 못들은척, 안 본척 해요.
조금 더 크면 안 싸우겠지요? 조금 더 크면 오히려 제가 더 편해질 수 있겠지요? -- 큰 놈들한테 꼬맹이들 맡기고 밖에 나갈 수
있으니까 -- 맨 밑에 꼬맹이가 내년에 놀이방에 가면... 전 정말
자유부인이 될 수 있겠지요?
와중에도, 전 조각조각의 자유를 만끽하고 있어요.
볼링도 치고, 십자수도 놓고, 성당에도 열심히 다니구요...
진정한, 완전한 '자유부인'이 되는 그날을 위하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