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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디오를 보고난 오후


BY 그린 2002-10-27

난 비극적인 이야기를 무지 싫어한다
어렸을때 인어공주를 읽고나서 부터인듯하다
어린마음에도 맘이 너무 아파
좋은쪽으로 결말을 내려고 밤마다 혼자 머릿속으로 너무나도 많은 상상을 하곤했다.
결국은 인어공주가 글을 배워모든것이 해결되는 쪽으로 결말을 이끌어내고는 맘편해하곤 했으니까..(디즈니 만화영화로 인어공주를 보고는 얼마나 행복해 했는지..)
그 유명하고 감동적인 영화 타이타닉도 주인공이 죽는다는 이유만으로 외면했었다가
결국은 눈물 찍 콧물 찍하며 음악을 비롯 모든것이 감동적이야를 외쳐가며 보긴 했지만...

오늘 한가로운 맘으로 비디오 가게로 달려가니 휴일인 탓에 빌려보고 싶은 것이 많지 않았다
이런 저런 이유를 대가며 고른 것이 뉴욕의 가을
여주인공이 죽는다는 이유로 극장 개봉때 외면 했었던 영화였다.
이 가을 40에 가까운 이 아줌마 가슴에도 가을이 오는건지
왠지 센치멘탈 멜랑꼬리를 외쳐가며 비극도 좋을수도 있다하며 빌려왔다
베란다를 통해 환하게 들어오는 햇살땜에 분위기가 안난다고 투덜거리며 영화를 보는데 글쎄 그새 내 정서가 매말랐는지 영 가슴에 촉촉함이 느껴지질 않는다.
멋진 뉴욕의 가을 배경아래 안타까운 연인을 잔뜩 기대했었는데...
아~~그새 이 아줌마의 감정이 정말로 매말라 버렸던가..
아님 정말로 햇살이 너무 강해 분위기가 나지 않아서인가..
에고~~ 아무렴 어떠리
지금 나의 가정, 나의 앞날을 희극으로 이끌어가면 되는거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