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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엽으로의초대 두타산


BY 물안개 2002-10-25

2002년 10월24일 맑음
강원도 동해시 두타산(1352.7m)

댓재-1028봉-두타산정상-산성터- 12폭포-산성입구-관음폭포-학소대-삼화사-무릉반석-매표소

전국적으로 비가올거라는 일기예보에 우중산행을 염려하며,
멀미가 날 정도로 구비진 강원도 임계를 지나 댓재에 도착(11시)
산행을 시작했어요.

백두대간길 비구름은 자취를 감추고 파란하늘에 힌구름 두둥실,
날씨마져 우리를 환영해주더군요.
앙상한가지에 낙엽만 쌓인 등로 며칠전만해도 곱게물들었던 나무들,
지금은 겨울로가는 길목에서 쓸쓸함마저 느껴지데요.

수북히 쌓인 낙엽을 밟으며 오르는 등로는 발의 감촉이 포근하게
느껴지고,
오름길도 편하여 낙엽내음이 코끗을 자극하네요.

단풍이 떨어진 자리를 초록의 산죽이 양쪽으로 쫙펼처져 마치
초봄을 연상케하고,
능선으로 이어지는 등로는 시야가 탁트이며
동해바다가 한눈에 들어오고 저 멀리 청옥산도 보이네요.

지난여름 복중에 홀로 대간종주하던 남편, 더위때문에 고생했다는
이길, 오늘은 남편과 함께걸으며 그날의 이야기를 듣고있네요.

얼마쯤 오르다 발견한 구름나그네의 꼬리표,
어디서 많이보던 이름인데하며,
혹 오케마운틴의 그분이 아닐런지........


드디어 두타산정상에 도착하니 바람이 얼마나 불던지 쟈켓을 꺼내입고 이곳은 초겨울같더군요.
정상에서 도시락을 먹고 산성길로 하산을 시작했어요.
정상에서 매표소까지 10.1킬로라는 표지판이 올라온길보다
하산길이 힘들겠구나 생각하며 발길을 재촉했어요.

가파른 내리막 낙엽밑은 살짝얼어 미끄럽기까지하고 산성갈림길을
지나 해발 800M 아래부터는 단풍나무가 하나둘 보이기시작
내려갈수록 그 고운빛은 더 하더군요.

거북바위에서 내려다본 12폭포는 깍아지른 암벽과 노송이 어우러져
장엄하고 멋있었지요.

금세 무너질듯 아슬아슬한 절벽, 그사이로 자란 소나무와 붉은단풍이
조화를 이루는 풍광은, 금강산도 안부럽데요
그만 하산도 잊은체 넋을 잃고 .......

저 아래로 건너다보이는 관음폭포는 천하절경이었지요.
계속 이어지는 가파른 내리막 산성입구를 지나니 학소대,
웅장한폭포가 가는길을 배웅하고 수해로 끈긴 철다리를 뒤로하고
무릉반석에서 발을담구니 뼈속까지 시리며 하루의 피로가 싹
가시데요.
해가 뉘엿뉘엿 넘어갈즈음에 매표소에 도착 오늘 산행을 마감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