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버작가

이슈토론
적정 노인 기준 연령 높이는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배너_03
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조회 : 253

빵점엄마,빵점아내(2)라면과 부페


BY jia66 2002-10-23

난 만들줄은 잘몰라도 입맛은 까다로운 편이다.
이건 정말 비극중에 비극이 아닐수 없다.
결혼전에 난 단 한끼도 음식 투정을 안하구 넘어간적이 없다.
엄마는 음식솜씨가 정말 좋은분였는데도 불구하고 나한텐 소금한숫갈 설탕 한스푼까지도 정확하게 지적 받으시곤 했다.
내간은 너무나 정확해서 다들 음식 만들땐 나보고 간을 보라구 할정도 였다.
그런 내가 막상 결혼이란걸 하고 보니 음식 만들기가 생각했던것처럼 쉬운게 아니였다.
다행이 신랑은 까다롭지 않은 사람이라서 그냥 간단한 인스턴트 한가지에 계란이랑 김만 잇음 만사 오캐이구 애 역시 어릴적부터 먹으거라군 그게 전부보니 세상의 요린 이게다구나 생각하고 살구 있지만 문제는 내가 내가 만든 음식을 전혀 못먹는다는데 있다.
그렇게 투정만 하던 엄마가 만들어준 음식도 이젠 너무 그립고 다 맛있기만 하다.
신랑은 주중 내내 밖에서 사먹는다.
난 혼자서만 맛있는거 먹는다고 투덜대지만 막상 매일같이 먹는 사먹는음식이 지겨운 모양이다.
그래서 주말엔 내가 자랑하는 요리3형제,후라이팬에서 하늘을 향해 누워 소금 맛사지를 받고 나온 계란 후라이와 후라이팬에서 열심히 몸을 굴리며 덤불링을 하다 온몸에 화상을 입고 나온 햄,마지막으로 삼남매진 삼형제인지 매일같이셋이 모여고스돕 아니 김만 군다는 삼부자김 이렇게 고난도의 요리들을 해달라며 거의 애원조로 부탁하지만 난 나도 먹고 살아야 하기에 차갑게 뿌리치고 출동을 외친다.
출동이란 즉 외식을 하자는건데 난 외식중에서도 특히 부페를 젤로 좋아한다
부페가면 짧은 단막극만 보던 내배가 시리즈 장편 드라마도 볼수 잇지 더더구나 내용도 아주 다양하고 알차지 이거야 말로 일석 이조요 꿩먹고 알먹고가 아니겟는가
그런데 문제는 나의 강압에 의해 끌려온 우리집 두남자(남편과 아들)가 거의 굶다 시피 하고 온다는것이다.
특히 부페만 가면 난 거의5접시 이상을 비우면서 나의 배가 작음을 한탄하며 종횡무진 부페를 누비는데 두남자는 생전 처음 보는 낯선 음식들에 강한 거부감을 표시하면서 계란 후라이와 라면이 안보인다며 여기저기 찾아 헤매이다 결국엔 지쳐서 주린배를 움켜쥐고 집으로 온다는 것이다.
그리고 집에 도착 즉시 합창을 해대면서 라면을 끓여 달라고 외친다..
계란 두개 꼭 넣으란 얘기를 잊지 않고..
이쯤되니 나두 열이 날때로 난다..
세상에 어느 여자가 외식하고 집에 들어와서 밥(?)하고 싶겠는가
그것도 세상에 맛있는 음식이 다 모여있다는 부페에 갔다 와서 말이다.
도무지 이해가 안간다..
그 맛있는건 왜 입에두 안대구 세상에 영양가 하나 없는 라면을 부르짖다니..
두남자의 라면 사랑은 좀 유별날 정도이다
그래서 우리집은 마치 휴거라두 준비하는 사람들처럼 광마다 각종 라면,사발면,짜파게티등이 상자채루 꽉꽉 차있다.
어느날 갑자기 휴거가 닥쳐와도 우린 한동안 끄떡 없을 것이다
굶주린 라면맨들은 독촉을 해댓지만 빵빵해진 내배가 마치 임신8개월인데 호락호락하게 나올리 만무하다
"먹고 싶은 사람이 알아서들 해먹든지 말든지..나 건들지마..한숨 자야 겠으니까!!!"
그리고 못다 먹은 아쉬운 요리들을 만나기 위해 꿈속으로 먹거리 여행을 떠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