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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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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여행(북한산)


BY 물안개 2002-10-23


2002년 10월21일 월요일  비온뒤 맑음

구파발역-송추-오봉매표소-여성봉-오봉능선-도봉주능선-우이암-
원통사-무수골매표소

우리들의 15차 정모산행
새벽부터 가을비가 추적추적 내리는 가운데 심란한마음을 달래며
구파발역에 도착하니 하나 둘 우리들의 반가운얼굴들이 보이기
시작했지요.
산에서 누가 부르나 이렇게 비가오는데........

산이좋아 인터넷에서만난 우리 4-50대 아줌마들,
오랜지기를 만난듯 그저 만나서 행복한여인들 산이라는 매개체가
우리들을 산으로 초대했지요.

이제 자식들 어느정도 크고 취미삼아 건강을 위해 자연이좋아
하나같이 마음이 너그럽고 산을닮은 여인들.......

구파발에서 송추로가는 버스에서 바라보는 산하는 안개구름속에
오색단풍이 반겨주고있네요.
송추에 도착할즈음엔 비도 그치고 송추계곡으로 접어드니
노란은행나무 와 커다란 느티나무가 곱게 채색되어 가을의정취를
물씬풍기고 바람에 떨어지는 나뭇잎은 일상에서 벗어나 
자연의품에 안기는 여인들을 환영이라도하듯......

이번에는 가볍게 가볍게 여성봉만 오르고 하산하기로하고
시작한산행, 오봉매표소를 지나니 절정의 단풍들이 어서오라고
손짓하더군요
능선에 올라설때마다 감탄사를 연발하는 우리님들......
단풍에 안개구름, 백운대 인수봉이 보일듯말듯 오색물감으로
뿌려놓은듯, 화려하지 않으면서도 고운 소나무의초록과 황갈색의조화
여기저기서 감탄사가 터져나오고......

며칠전 설악의불붙은 단풍을 보고왔는데도 여전히 황홀했어요.
드디어 말로만 듣던 여성봉에 도착하니 신비로움 그 자채였지요
자연이 빚어놓은 여성봉,
 남성봉은 많아도 아마 여성봉은 이곳이
유일하지않을까요?

잠시 쉬며 단풍에 취해 정담을 나누며 무엇이 그리좋은지 소녀마냥
웃고있는 여인들 삶이 여유러워보여 너무 좋았어요.

오봉으로 오르면서 바라본 기묘하게생긴 바위들 오봉
마치 수적전시장같네요.
제일봉에 도착 즐거운 점심시간 산도좋지만 먹는재미도 좋아요
여덟명이 빙둘러앉아 내놓은 도시락 부훼가 따로없네요
식후가지는 디저트 과일과 커피타임......
추위마져 느껴지지만 우리여인들의 열기를 식힐수는 없었답니다

하산은 오봉능선을 지나 도봉주능선을 거처 우이암 원통사를 지나
처음찾은 무수골 호젓한 낙옆길, 바스락거리는 소리가
마치 만추라는 영화장면을 떠올리게 하더군요
우리모두 가을여인이되여 가을향기에 젖어본 하루였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