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우울증 30대주부, 자녀5명 욕조서 살해
우울증 치료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한 30대 여성이 20일 미국 휴스턴 동남부의 자택에서 생후 6개월~7세의 자녀 5명을 집안 욕조에서 익사시킨 혐의로 경찰에 체포됐다.
경찰은 이름이 즉각 공표되지 않은 이 여성(36)이 전화를 걸어 집으로 찾아갔으며, 자택 문을 열어주었을 때 몸이 젖어 있었다고 말했다.
존 캐논 경찰 대변인은 “경찰관에게 문을 열어준 이 여성이 숨을 가쁘게 쉬고 불안한 표정을 하고 있었다”면서 바로 그때 경찰관에게 “내가 아이들을 살해했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캐논 대변인은 경찰관이 이 여성이 이끄는대로 침실로 들어가 6개월된 여아 메리와 남자 어린이 루크(2), 폴(3), 존(5)이 물에 젖은채 침대시트에 싸여 숨진 것을 발견했으며 노우어(7)는 욕조 속에 있었다고 말했다.
경찰은 살해 동기를 밝히지 않았으나 이 여성의 남편은 경찰에 부인이 넷째 아이 류크가 태어난 이후 지난 2년 동안 산후 우울증을 치료중이었다고 말했다. 다른 경찰 대변인인 앨빈 라이트씨는 이 여성이 경찰에 전화를 걸은 직후인 20일 아침 남편에게도 전화를 걸어 집으로 오라고 했다면서 남편도 경찰관과 거의 같은 시간에 집에 도착했으며 자녀들이 죽어 있는 것을 발견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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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에게는 돌이 일주일밖에 남지 않은 사랑스러운 딸 달이가 있다.
여름에 출산을 하고...
육아 스트레스가 더해져 심각한 산후 우울증을 겪은 바 있는 나는 지금도 내 주위에서 누가 애를 낳는다면 괜히 성질이 난다..
거기에다가..
결혼한 지 일년도 안된 주제에 애를 덥썩 낳거나..
첫째 애 돌도 되기전에 둘째애의 예정일이 닥쳐오는 부부들을 보면 눈물이 날만큼 짜증이 난다..
그러한 행위가 대부분(물론 안 그런 사람들도 있다.. 그래서 결혼전에 애부터 갖는 행위가 요즘 유행처럼 번지고 있으니..) 충분치 못한 성에 관한 지식의 부산물이며...미래에 대한 어떤 다부진 계획이 없는 소행이라는 생각이 들어서이다..
내가 결혼을 하였을 무렵..
어느 누구도...
피임의 중요성에 대해서...
그리고 임신의 진행과정에 대해서 일러주지 않았다.
어떻게 하면 애가 생기는지 나는 알길이 없었고...
남편은 출산과 육아가 여성에게 전담되는 일이라는 판단하에 알고도 묵과하였다..
아이없는 신혼을 알차게 만끽하여 보리라는 나의 다부진 결심은 달이가 우리가 결혼한 지 딱 11개월만에 세상에 나오면서 산산히 조각났다.
그리고..
"아~는 그래 쉽게 안 생긴대이.. 룰루랄라를 한다고 해서 아~가 생길 것 같으믄 세상에 얼라~들이 얼마나 많?노? 나도 피임 안해도 다 한 서너달은 있으이 아~가 생기더라.."
라는 시어머니의 말씀이...
"그래.. 이왕 나을꺼 후딱 낳아뿌야 속이 핀하지.. 니 아~ 안 생기가 걱정하는 사람들 옆에서 안 봤나, 으이?"
로 바뀌었다...
나의 주위에는...
결혼후 피임실패로 뜻하지 않게 임신 판정을 받고.. 아이를 낳아 하루 하루를 불만에 쌓여 소중한 2세에게 스트레스를 팍팍 줘가며 아이를 기르는 숱한 부부들이 있고...
가뭄에 콩 나듯이.. 철두철미한 계획아래 몰디브니.. 유럽으로의 결혼 1주년 여행 등등의 알찬 신혼 생활 후, 아이를 임신하고 열심히 태교하고.. 기쁘게 아이를 기다리고.. 성실하게 육아를 담당하는 부부들이 있다..
나는
며칠전 주말 남편과 함께 시댁에 갔다가.. 친정에 들러 달이를 두고 집으로 돌아왔다..
친정 아빠가 팔까지 다치셔서 아리를 볼 여력이 없으신 줄 알면서도 아이를 봐줄테니 두고가라는 엄마의 말에 못 이기는 척, 나는 달이를 두고 남편이 기다리는 나의 집으로 돌아왔다..
달이가 없는 세상에서 우리는 구질구질하고 쪼잔한 육아와 관련된 사소한 다툼들이 없는.. 그래서 지금보다 곱절이나 아름다웠을 신혼의 그 시간들로 거슬러 올라갔다...
나는 남편의 작은 친절에 감동하고...
남편은 나의 사소한 배려에 기뻐하는 즐거운 시간들이 이어지고 있다.
결혼을 할 때, 배우자를 고르던 그 세심함으로 또 하나의 가족 구성원을 맞아들이는 계획을 세우는 것이 바람직하며 필수적이라고 본다...
만약 나와 남편이 그런 계획 세우기에 게으름이 없었더라면.. 달이는 우리 부부에게 더욱 소중하고 귀한 아이가 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