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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닥까지 타락한 나 자신의 모습이...


BY 박 라일락 2002-10-19







한 剩間이 구제할 수 없는 속물로
황금에 눈이 멀어 버린..
한마디로 바닥까지 타락한 나 자신의 모습이...
청명을 자랑하는 짙어가는 이 가을날씨에 
금방이라도 비가 쏟아지려는 
우중창한 가을하늘을 대하는 꿀꿀한 기분이다.
 
 
왜?
어찌하여..
나 자신이 초라하고 서글프게 변해가고 있단 말인가?
내가 초래한 이번 사건이..
시간이 지나고 보니 후회스럽고 부끄럽기 짝이 없다.
하지만..
이미 기차는 지나갔고..
때는 늦었으니..
후회한들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
 

10월 12일 치료를 받았고..
그 후유증 고통의 터널은 엄청 넓고도 길었다.
음,9월 13일(양 10월 18일)생일날까지는 빠져나오려고 
안간힘을 다했는데 그게 어디 내 뜻대로 되는 건가..
 
 
살다보니 자신도 모르게 나이 더해지는 소리가 궁상스럽다.
누가 고스톱으로 
이 뇨자 나이 따가고 싶은 분 어디 없을까?
도시락 사 들고 함 찾아봐야겠다.
 
 
자리보존 해 있는 주제에 생일상받기가 뭐 그리 대수인가..
하지만... 
자식들한테만은 꼭 챙겨야 할 것은 명확히 해 두어야지.
버릇되니깐..
즉 선물 건이다.  
 

추석 열흘 후에 울 화상 저승입문한 날이고
기제지내고 18일 만에 어미 생일을 맞이해야하는 우리 아이들.
줄줄이 사탕처럼 황금을 거출해야하는 입장이 
아마 떫은 생감씹는 맛이겠지..
 

사람 사는 거 뻔한 것 아닌가.
아직은 신혼생활..
한 푼이 아쉬운 고정수입인데
어쩔 수 없이 공출해야 할 ..
의무 아닌 의무를 수행하는 나의 아이들..
속으로 미안한 마음이야 느끼지 못함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그 냥 깡! 넘기면 안 되지랑..
훗 날..
능력없어저 쭉지 힘잃는 그 날을 위해서..
 

“따르릉...”
딸아이들 전화다.
“엄마.
괜찮아? 
전화 받을 만 해?“
치료를 받고 힘들어하는 순간은 어떤 전화도 사양하니
딸아이도 늘 주방으로 미리 연락을 하고 어미에게 통화를 한다.
“응! 이제 고통의 긴 터널 끝자락이 보이려고 해.”
“엄마 생일 축하해!
생일 선물 뭐로 할까?
뭐가 필요해? 
떨어진 화장품은 없어?“
“선물은 무슨..(속 들여다보인다)
성하지도 못해서 자리 보존하는 주제에..
그런데 선물 살 돈, 현금으로 송금해라.
너희들이 주는 돈으로 니트나 한 벌 사고 싶어“
“응 알았어.
울 엄마..
효자 아들한테 판 다리 휘어지게 생일상 받으세요“
 
 
그렇게 해서 딸아이들한테 생일을 앞세워서
현금 40만원을 강제로 착취했으니..
날로 갈수록 황금에 눈이 어두워지고..
탐욕을 추구하는 모습으로 변해가고 있으니..
나 진짜 엄마 맞아?
 

불청객인 병을 동행하면서
타의든 자의든 경제권을 아들에게 넘겨주고 
백조 신세로 자리매김하고 있지 않는가..
아직은 큰 간습을 받지 않고 지출을 하고 있지만..
그래도 늘 미안한 마음이다.
 

매달..
몇 백 만원씩 들어가는 엄청스런 치료비.
벌써 ..
몇 천 만원이 소리 소문 없이 날려갔으니
긴 병에 효자 없다고..
아들놈에게 일일이 타 가려고 해도 그렇고...
좀 숨겨둔 비자금 통장도 잔금이 0자리에 머물고.
 

어디 그 뿐인가..
가을과 함께 하루에 수도 없이 날라 오는 경조사 소식.
구멍가게 같은 작은 사업체인지만 명색이 두 종류이기에..

또 찬조금 부탁은 와 이리도 많은 가?
한 곳이라도 섭섭하게 대할 수는 없고
작은 액수라도 성의표시를 해야만 마음이 편안해지고...
 
보이지 않는 사이버 공간에서 맺은 인연까지
챙기는 그런 어미의 마음을 
젊은 아들의 입장에서는 도체 이해가 안 된다고 한다.
하기 사..
삶의 나이테가 적은 젊은 너희들은 이해 못하고말고..
 

그러기에 지갑이 날로 얇아지고..
엊그제는 나의 지갑이 바닥이 난 거다.
 
 
어쩔 수 없어서..
생일을 빙자해서 자식들에게 수금 길에 나선 것인데
속물로 타락한 어미의 이미지 상이 추하기 그지없으라.
 
 
어미가 처음 S병원에 입원하면서 
백 단위 넘는 거금도 딸아이로부터 접수도 했으면서..
참 말 염치없는 짓인줄 뻔히 알면서도..
 
 
내 딸들아..
정말 미안타.
이렇게 변해버린 피할 수 없는 어미의 운명을 
너희들이 이해 좀 하렴.

어미가
지금의 욕심을 버리지 못함은 
너희들도 살아가면서 언젠가는 터득하리라 믿는다.
 

ps;
생일날..
아들 부부는 어떻게 했는지 궁금하시죠?
꽃 대신 현금으로 달라고 통치마 붙잡고 통사정했는데..
55송이의 화려한 붉은 장미꽃 바구니.(시들면 황금 날라가는 소리가..)
생크림 대형 케이크.(단 것 싫어하기에 맛만 보았고..)
미역국과 갈비찜, 잡체 등등..
상다리가 휘어지도록 한 상 받았는데..
아직까지 입맛을 찾지 못해서인지 
반 그릇도 못 비우는 밥그릇이고..
 
 
저녁 만찬..
포항에 살고 있는 딸아이 부부와 아들아이 부부 동행해서랑..
포항서 제일 유명하다는 중국집에서
간만에 풀코스로 중국요리를 시켜먹었는데..
마지막 식사로 나는 삼선 자장면은 주문했는데
값만 딥다 비싸고 우리 동네 중국집보다도 훨씬 맛이 없더라.
 
 
요리도 별로 먹지도 않았는데..
치료 후유증 땜인지..
아니면 
육 고기 아르래기가 있어서 그런지..
밤새도록 
온 몸에 붉은 반점이 생겨서 근지러워 잠을 설치고..
어제 있었던..
생일날 저녁 외식은
이 뇨자에게 괴로운 상처만 남겨주는 추억이 될 것 같습니다.


바닥까지 타락한 나 자신의 모습이... 바닥까지 타락한 나 자신의 모습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