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E에게
아침에 눈뜨면서 너를 생각한다.
감수성 예민했던 고교시절부터 함께했던 지난 18년이 스쳐간다.
우린 참 즐거운 일들이 많았었다. 다른 대안이 없는 듯이 서로에게 열심이었다. 너의 해맑은 웃음은 친구들을 덩달아 즐겁게 해주었었지.
눈부신 미소로 나의 편지를 읽고 있을 너를 그려본다.
너는 결혼 후에 힘든 과정을 지내면서 좌절과 함께 포기도 하게 되었지만 이게 끝이 아닐 거라는 희망으로 견뎌왔다.
나를 이끌어준 따뜻한 미소는 바로 너였어.
사람 사는 모양이 다들 거기서 거기라고 했던가
우리가 행복한 미래를 꿈꾸었던 시절이 바로 어제 같은데, 벌써 내 머리에는 흰 머리가 하나씩 눈에 띄는 슬픔이 함께하는 시간이 지난 걸.
인정해야 하는 안타까움.
이제까지의 삶이 가족이라는 주체를 벗어나보지 못한 수동적인 삶이었다면 앞으로의 우리의 삶은 보다 발전되는 개인(너와 나)의 충실한 삶이 되길 기대해본다.
휑한 웃음 소리뿐이 아닌 행복으로 가득찬 활짝 핀 웃음꽃을 느낄 수 있기를 간절히 바라는 마음으로.
네가 내 삶의 든든한 후원자였듯이
앞으로의 삶에서도
나 또한 늘 너를 지켜주고 믿어주는 기둥으로 버텨줄께.
마음 속에 간절한 E !
우리 한층 성숙한 중년을 맞이하기 위해.
화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