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뜩 움추리고 도망이라도 갈까봐 꽉 잡은 핸들
넓고 넓은 도로가 좁아만 보이고
옆 차선에서 지나가는 차 나를 향해 돌진해 오고,
얼른 가라 빵빵거리는 매너 없는 사람들
가슴은 콩닥콩닥,
눈은 휘 둥글,
뒤에 붙은 '완전초보'딱지 때문인지
정말 바빠서 인지,
의식적으로 질려 가는 게 맞다 생각하는 건지,
추월해 가는 저 능숙한 솜씨들...
처음 해 보는 익숙하지 않은 일,
시작은 누구나 두려움에서부터 오는 것
그런 두려움에서 출발하여
이젠 10년이 넘게 운전을 하면서
길들여진 습관으로 핸들을 잡는다.
처음 잡았던 그 마음가져 본다면
사고 또한 없으리라 생각 해 보면서...
항상 처음처럼...
2. 사회 초년생
학교에서 배웠던 전공 살려
처음 사회 첫발을 내 딛던 날
얼마나 두렵고 마음 뛰는가?
주어진 일조차 서툴고,
분위기조차 어색하기에,
하루하루 배워 나가고,
이겨 나가야 하는 시간들...
무엇인지 몰랐기에 더 열심히 하려하였고,
스스로 찾아가며 하나 둘씩 익혀갔는데..
그런 마음으로 지내 왔는데..
18년이란 세월을 먹고 보니
이젠 나 스스로 타성에 젖어
그저 해 온 대로, 본 대로, 흘러가는 대로
개발하려는 생각조차 않는
멍한 사람이 되어 가는 기분...
우물안 개구리처럼
주어진 여건 속에서
더 이상 벗어나면 큰일이라도 날 것 같고
사무실에서 출장이라도 가는 날이면
몸은 더 피곤한 것을 느껴 버리니
몸도 마음도 늙어 가는 것 같은 기분....
항상 처음 그 마음으로...
3. 결혼식
다정히 두 손잡고
마냥 환한 미소로 서서
백년회로를 약속하는 시간.
곱게 차려 입은 옷매무새
모든 사람들의 축복 속에
세상 행복 다 가진 주인공.
서로 이해해 주고
서로 배려해 주고
서로 아껴 주고
서로 사랑하는 마음 가득한....
그저 마냥 행복할거란 희망만 있을 것처럼 보이는 날
남과 남이 몇 십 년을 다른 환경에서 자라나
한 공간에서 한 이불 속에서 살아가는 삶이
그렇게 순탄한 날만 계속 될까?.
비오는 날,
눈오는 날,
흐린 날,
바람 부는 날
맑은 날 우리에게 다가오듯이
그 많은 어려움 어떻게 극복해 가느냐
그 많은 시련을 어쩌면 좁혀 가느냐에 따라
행복해 질 수도
불행해 질 수도 있기에...
우리 나라 이혼율 세계에서 4번째
해마다 그 추세 늘어만 가는 건
처음 가졌던 그 마음
세월 속에 묻어 버렸기 때문이 아닌지..
항상 처음 같은 그 느낌으로...
한여름 무성하여 그늘과
신선한 바람 만들어 주었던 느티나무
이젠 잎이 가을로 물들어
힘없이 하늘을 뱅글뱅글 돌다
땅위에 수북히 쌓인다.
하나 둘 떨어지는 저 낙엽
세월 따라 흘러가는 시간처럼
말없이 또 사라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