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금은 우울한 가을날에 35년을 살아오면서 육체적으로 참 건강하다고 생각하고 살았습니다 내가 남에게 도움을 주었으면 주었지 내가 남이 내미는 손길을 잡을줄은 몰랐습니다. 한번도 내가 보호받아야 한다고 생각해 본적이 없었습니다 참으로 당당하게 어찌하면 건방질만큼 자신만만하게 세상을 살았습니다 남편에게도 난 보호받아야 할 존재가 아닌 어쩌면 인생을 어깨를 기대고 나란히 가야할 동반자라고만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작년말에 혹시 모를 종양을 발견하기 위해 MRI 촬양을 하고 난후에야 난 내가 얼마나 세상을 건방지게 살았는지 알수가 있었다. 다행히 아직 종양은 발견되지 않았는데 혹시 촬영상에 보이지 않는 작은 알갱이의 종양 때문에 날마다 약을 먹어야만 하는 신세가 되었다. 위장이 약한 내가 약을 먹을때마다 가끔 30분에서 한시간씩은 온몸에 힘이 빠지고 토할 것 같아 힘들었지만 내색하기 싫어서 조용히 이불을 뒤집어 쓰고 누워 있어 남편이나 어머님, 그리고 아이들은 여전히 내가 건강한지만 알고 있다. 하지만 일상생활을 하는데도 무리가 없고 아직도 체력적으로는 힘들지 않아 직장일과 집안일을 병행하는데도 여전히 난 씩씩하여 약을 날마다 먹어야하는 것만 빼고는 난 내가 아프다는 생각을 평상시에는 하지 않고 살았다. 그런데 며칠전부터 보험회사에 다니는 여동생이 내가 들어놓은 보험을 분석해준다고 하여 맡겼더니 종신보험을 하나 들어야겠다고 하여 계약서를 작성하여 보냈더니 검진을 받으란다. 그리하여 어제 검진을 받았는데 오늘 보험을 들수 없다는 전화 통지를 받았다. 갑자기 내가 불치병의 병자가 된 기분이었다 근무를 하다가 조금 속이 상하여 남편에게 전화를 하였더니 남편왈 "속상해 하지 말란다 원래 보험회사가 전혀 아프지 않는 사람에게 보험들어 이익을 남겨먹는 것이 목적이니 자기(남편)앞으로나 생명보험을 하나 드란다. 그래야지 혹시 자기가 잘못되어도 아이들하고 나하고 걱정없고 혹 내가 무슨일 있으면 자기는 끄덕없으니 걱정하지 말란다. 남편과 통화를 하고 나니 가슴이 후련하기는커녕 그냥 마음이 착찹해져 왔는데 석양이 질무렵에 가을 들판을 달려 출장을 다녀오면서 여러 가지 생각을 하게 되었다 "내인생의 가을이 오면 자신있게 잘살아내었다고 말해야 할텐데" "그럼 더 큰 병이 아닌 것이 다행이고. 아직은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하는데 무리가 없고 그래도 아직까지는 내가 남에게 손을 내밀어 도움을 요청하는 입장이 아니고 남을 손을 잡아주는 것에 감사하고 살아야지" 하고 생각의 전환을 하니 마음이 가벼워진다. 오늘같이 기분이 우울한 가을밤에는 이 노래가 가슴에 와 닿아서.... 삽입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