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전부터 카운트를 했더랬습니다.
누가 그러더라구요
프로야구 야간경기는 환상이라고.
평소에 프로야구는 스포츠중계-그것도 뉴스 말미에 나오는 것으로
때웠는데..
환상이라는 말에 넘어 갔읍니다.
표를 구하고 며칠 전부터 남편에게 날짜를 말하며 시간내라고
반 협박,반 애교를 섞어서.
시부모님과 함께 살면서 둘만에 시간이 없읍니다.
나름대로 우리에게 시간을 주신다고 생각하시지만
워낙 두분의 시간이라는 개념이 없는 세대에 사셨기에
지금의 우리를 이해는 못하시지요.
그저 요즘것들은 좋은세상에 살아서 둘이 싸댕긴다 그정도...
드디어 그날
6시반 시작인경긴데 한시간 전에는 출발해야 하는데
남편은 감감 무소식
6시 종치고 왔읍니다.
제 눈치를 보며 얼른 가자고
아니 시부모 저녁안드리고 가긴 어딜 가냐고 내가 한가한 사람이야?
쏴주었읍니다.
일찍와서 출발 했더라면 늦을테니 진지드세요 하면 될것을
저녁을차리며 억울한 생각이 들더군요.
난 매일 밥하고 빨래나하고 이게 먼가
이젠 나도 자다말고 물먹으러 잠옷차림으로 나가고 싶고
어쩌다 분위기 잡을때 부랴부랴 라디오 켜고 싶지도 않고
여름에 샤워도 맘놓고 하고 옷도 시원하게 입고 싶은데..후
그게 안되면 가끔 이런 이벤트라도 자기가 알아서 해줘야 하잖아.
밥도 안먹고 상만 차리고 들어가 누워버리는 날보며
괜히 우스개 소리를 하고 간지럼태우고 하다가
반응이 없으니
등돌리고 자버리더군요
어제저녁 퇴근해서 인터넷을 뒤지던 남편이 급하게 부르더군요
무슨일인가 싶어 설것이 하다말고 들어가 보니
쇼핑몰에서 반지하나를 골라놓고 맘에 드냐고
사주겠노라고< 으이그 돈은 내주머니에서 나가는데.>
이래서 사나 봅니다.
아직은 남편을 사랑하는 마음이 더 큰가봐요
할수없죠뭐 아양떠는 남편이 옆에 있으니 참을수 밖에
그래도 가끔 외로운거 있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