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보! 훈이아빠....
오늘 아침
모닝 키스가 좀 색다르게 느껴지지는 않았나요
뭐~ 어제보다 좀 더 진하다거나 좀 더 달콤했다거나....ㅋㅋ
여보.그말 알아요
부부는 전생에 원수지간이 이생에서 만난다는데...
우리가 그 표본아닐까...
오늘 아침 차 한잔을 앞에 놓고 조용히 생각해 보았어요
먹고 입고 자는거 까지 어쩜 똑같은게 하나도 없어요
당신은 국을 좋아하고 난 마른반찬을 좋아하고
당신은 육식을 난 채식을
당신은 입성에는 전혀 관심이 없고 난 그래도 당신눈에 어찌비칠까 옷매무새에도 관심을 갖고
당신 트롯을 좋아하고 난 다 좋아하는 음악중 그래도 클래식이 더 좋고
당신은 수영을 싫어하고 난 좋아하고
당신은 침대를 온통 헤집고 돌아다니면서 자고 난 잠자리에 들면 그모습 그대로 깨어나는 예쁜(?) 잠버릇
당신 코 너무심하게 골아서 나 이젠 그소리가 자장가로 들리구....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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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데
참 이상하죠
이런 불협화음이 하나도 싫지가 않다는거에요
내가 싫어도 당신이 좋아하니 할수없이 나도 좋아지는거...
18년동안 내가 터득한 사랑의 진리랍니다.
당신,, , 18년전 오늘... 나 보쌈(?) 해올때
기억나요
얼마나 떨면서 그래도 씩씩하게 실행에 옮겼어요.
우리
가진것 없어도 젊음하나 믿고 그렇게 시작했지요
그 세월이 눈에 선한데
아직은 그시절이 귓가에 쟁쟁한데
18년의 세월
지금 우리앞에 놓인 현실은
그때의 그 파랑새가 아님은 확실한데...
아직도 사랑이 식지 않았음을
매일 매일 확인 시켜주는 당신이
너무 고마워서
난 그저 두 손 꼭 잡을수 밖에요
우리 가진것 하나 없어도
건강하고 튼튼하게 자라주는 두 아들이 있고
사랑으로 돌보아주시는 부모님 아직 옆에 계시고
어려울때 기댈수 있는 좋은 이웃들이 있으니
얼마나 큰 축복인지요.
더 이상 무슨 욕심이 필요하겠어요.
여보..훈이아빠...
앞으로 살아갈 날이 얼마나 될까만은
우리 지금처럼만
이렇게 살아가자구요
힘들어도
내가 있어서 든든하고
어려워도
당신이 옆에 있어서 가볍게 헤쳐나갈수 있으면
그러면
암것두 부러울 게 없겠지요.
오늘 밤
18년 전의 그 멋진 호텔방은 아니지만
흐르는 강물이 내려다 보이는 예쁜 방을 봐 놓았어요
그 곳에서
지나간 세월을 얘기 하면서
또 멋진 추억의 발자욱을 쌓아 보자구요
여보.. 사랑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