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술이 부르터서 잠이 든 뽀송이
참 많이도 자랐다
어느새 엄마를 이해하고
엄마의 부족한 자리를 매워주는
친구같은 딸
"엄마 내가 긴옷 정리 해 놨으니까
따뜻한 옷 입고 출근 알았지?"
가슴이 저려온다
남들은 그러겠지
고2정도면 다른집엔 소녀 가장도 있는데
너무 별나다고 ...
하지만 난 아니다
여느집 소녀 가장보다
더 가슴 아리고 상처 많은 내딸
어릴때 부터 아빠로 인해
너무나 많이 마음 아프게 키운 내딸
그딸이 어느새
엄마 의 자리를 채워준다
아빠의 빈 자리를 못다 채워준
바보같은 엄마를
그래도 언제나 미소로 대한다
"엄마 나 오늘 밥 했는데
정말 잘 했어요 먹어볼래?"
"엄마 쫄쫄이가 넘 불쌍해
조금만 근무시간 줄이면 안돼?"
"지금 언니 집 청소하는 중이야
엄마 빨리와 알았지?"
울 막내는 연신 가게로 전화를 해댄다
그냥 집 걱정 땜에
아름다울 여고시절을 어른처럼 보낸다
시험공부도 부족한 시간을
집안 일 도우느라 쪼개야 하는 내딸
예쁜것만 보고 아름다운 것만 주려했건만
어찌 애미 복이 이것 뿐인지...
시험이 내일이면 끝난다고
내일은 좀 잘래요 라고
입술이 잔뜩 부풀어 짖무른채
잠이 든 모습
그옆에 우리막내 쫄쫄이가 누워있다
언니 등 에 꼭 붙어서.....
내일은 좀 일찍와서
울 뽀송이 따뜻한 국이라도
끓여서 먹여야겠다
쫄쫄이는 여전히 재잘대면서
씩씩하게 먹겠지
오늘은 아무래도
우리딸들 땜에 가슴아파서
잠을 못잘것같다
뽀송아 쫄쫄아
언제쯤 엄마가
아빠 몫까지 너희들에게
다해줄수 있을지 ....
하지만 분명한건
너희 둘
엄마는 너무 너무 사랑한다
오늘도 가슴이 져려 온다
아니 무너진다는 말 이 맞을까.....
아니 녹아 내린다
가슴 져리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