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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부부의 일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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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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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답 ] 고물들의 행진


BY 임진희 2000-09-02

냉장고 때문에 피해를 보신 분이 비단 님이시군요 .저도 물건을 사면

다 망가 질때 까지 쓰고 있지만 님은 저 보다 실력이 한수 위신

것 같군요.왜냐하면 저는 고장난 물건이 있으면 우선 남편을 ?

고 그래도 안되면 서비스를 받고 마지막 단계는 새로 물건을 구

입 한답니다.직접 뜯어 보고 고치려고 하시는 님의 정신에 저는

부끄러움을 느낌니다.남편이 없으면 아무것도 할수 없는 저는

어느날 남편에게 한소리 들었지요.내가 먼저 죽으면 당신은 어떻

게 살거냐고.그래서 제가 이렇게 대답 했답니다.책임지고 가야지

그냥 갈수 없다고요.비슷한 시기에 갈수 있다면 좋겠다고 농담

처럼 말 했지만 어쩐지 마음이 쓸쓸 하더군요.가는것을 어찌 인

간의 마음대로 할수 있겠어요.부르면 누구든지 피 할 수 없는 길

이 니까요.내리는 비를 보며 비 때문에 피해를 보는 사람을 생각

하고 걱정을 했는데 님이 물에 젖은 냉장고 때문에 심려 하시는

글을 읽자니 남의 일 같지가 않군요.지금쯤은 다 고쳐 졌는지도

모르 겠군요.새것 보다 쓰던 것이 더 정도 들고 편안 하기도 하

잖아요.웃으운 이야기를 해야 겠네요.제가 결혼 할때는 냉장고

사가지고 시집 가는 사람이 없었어요.결혼 해서 처음으로 주택을

사고 그 다음 해 냉장고 를 사서 마루에 찬장과 함께 놓고는 너

무나 좋아서 들어 오고 나갈 때 마다 보고 또 보고 정말 행복이

이런 것일까 느끼 면서 찬장속에 그릇 하나에도 즐거움을 느끼고

살았었지요.요즈음 결혼 하는 새댁들은 그런 즐거움을 모르니 저

희 세대가 부족 했지만 훨씬 행복 했노라고 말 하고 싶습니다.

부모님이 사준 물건과 조금씩 저축 해서 산 물건이 어떻게 똑 같

겠어요. 당연히 그 자리에 있는 물건으로 볼테니까요.닦아주며

쓰다듬던 우리의 마음을 이해나 할까요.고물은 고물대로 정이 든

물건이라 버릴때도 한번 더 망설이던 세월이 엊그제 같은데 지금

은 너무 풍족 해서 물건의 소중함을 모르는것 같아요.친구도 오

래된 친구가 좋듯이 저도 오래된 그래서 추억도 깃든 그런 물건

이 있답니다.많이 바꾸고 했어도 아직도 미련이 남은 것은 가지

있지요.며느리 얻을때는 구닥다리라고 흉볼것 같아 그때 정리 하

려고 생각 합니다.저는 저 어릴때 부터 찍은 사진과 여행 다니며

찍은 사진도 나이가 더 들면 정리 하려고 생각 합니다.어느 며느

리가 시어머니 오래된 사진을 좋아 하겠어요.남길것은 남기고 버

릴것은 버려서 홀가분 하게 해 주고 싶습니다.비단님 열심히 사

시는것 같아 주제 넘게 응답을 했습니다.여전히 등산은 잘 하시

는지요.건강하게 나이 들어가십시다.우리 모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