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며칠간 어떻게 살았는가.....
머 별스럽게 산건 아니고 아침마다 아이의 학교에 간다.
머하러 가느냐?
학교앞 횡단보도에 교통정리하러.....
생전 처음 해보는 일이긴하지만 꽤 보람은 있당.
그러나 어느 누구도 나의 이 보람을 눈치채는 이는 없을것이다. 왜냐면
별로 하는일이 없게 보이니까........ ^^
초등학교 앞쪽으로 차량의 진입을 막고
아이들의 안전보행을 돕는것이다.
2명은 저 밑의 중학교 정문앞에서 길을 중심으로 마주보고 서있다가
거기서 차량을 돌려보내고
초등학교 선생님들 차량만 진입을 시키면
초등학교 앞에 서있던 나는 들고있던 막대기로 건너가려던 아이들을 제지시킨다.
그림으로 말할것 같으면 2미터정도의 대나무막대에 '일단정지'라는 글을 쓴
깃발을 한시간 내도록 들고 있는것이다.
(앞으로 들었다 옆으로 들었다, 그게 다~ 다....)
팔아프고 다리에 쥐가 날 정도이다...
첫날은 대충입고가서 깃발들고 있다가
둘째날은 조금씩 왔다갔다하면서 노래도 흥얼거리다가
셋째날인 오늘은 런닝도 하나 더 챙겨입고, 속바지도 하나더 챙기고
따끈한 커피까지 준비해갔는데
오늘은 더 춥네.......
한자리에서 계속 서 있자니 등이 시려워오는게
사람들이 '망또'를 왜 입는지 이해가 된다.
교통정리만 하고 살것도 아닌데 안입던 '망또'를 새삼 구입하는것도 우습고....... 딸래미 말마따나 보자기 하나라도 더 걸치면 훨씬
따뜻하겠다는 생각이다........ ^^
하기사 이불을 뒤집어쓰고 온들 집밖인데 안춥겠는가............ ^^
갈수록 하는짓이 세련되어가는데 3일만 더 하면 된다.
교통정리를 끝내고나서 유치원 놀이터에 퍼질러 앉아서 3명의 엄마가
커피 한잔씩을 마시면서 서로의 몰골에
얼마나 웃었던지...............
날마다 세련되어 지는걸로봐서 마지막 날쯤엔 아마도
'히말라야 정상'을 밟는 사람의 형색을 닮지 않을까? 말해놓고
한참을 웃었다.......
낼은 조끼하나를 더 입고
장갑을 필히 끼고 가야겠당.........
밸 일이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