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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몰이 보이는 마을


BY lsh1951 2002-10-04

.바깥날씨는 무척 청명합니다.
구름 한점없이 맑은 하늘이 그야말로 쪽빛이군요.
햇살이 따뜻하고 바람결은 싱그러워 친구와 뒷산에라도 오르자고 약속 했는데,
아직 오지 않네요...
시내에 왠?뒷산이 있냐구요? 마을을 안고 있는 공원이지요

.우리 마을에는 참 아기자기한 근거리 휴식처가 많답니다.
시내를 중심으로 해서 서쪽을 바라보면 바로 뒷산,월명공원이 있지요.
산을 동쪽에서부터 시작 하여 오르면 산 가운대로
정식 산책로가 나 있어 걸어서 한시간 거리로 나있고 오르~내리막이 완만하고
정상에 오르면,서쪽으로 탁'트인 바다가 끝없이 바라 보입니다.
반발짝 우회전 하면 충남과 전북을 사이에 끼고 흐르는 금강줄기를 따라서
멀리 바라다 보이는 장항,한산등 오밀조밀 농촌의 마을들이
참으로 정겹게 보입니다.
다시,반발짝 우회하여,동쪽을 바라 보고,눈을 조금 내려뜨고
발밑을 보면 군산 시내가 한눈에 잡히죠.
마치,여기저기 모형을 만들어 세워 놓은것 같아요.쭉쭉 뻣은 아파트,그 옆에
옆에 옹기종기 붙어있는 작은 주택 등, 키 큰 어른과 키 자은아이들이 모여
노는 것 같답니다.
눈길을 좀 멀리 주어 보세요.저~어기 익산이 손에 잡힐듯 보이죠!"
시내까지 보이진 않지만 높이 솟은 빌딩숲은 다 보이네요,,,
연두빛 물감을 가득히 뿌려놓은 듯한 보리밭과 햇살에 생기를 머금은 녹색의
푸르른 산들이 눈아래로 보이죠.

자~!이제 조금 더 오른쪽으로 몸을 돌려 보세요.
어때요~~? 쌀의 고장답게 김제평야가 끝없이 끝없이 펼쳐저 보이죠!!!
조오기 조그맣게 실눈으로 뜨고 바라 보세요.전주도 보일려고 해요(조금 과장)
이제 중앙에 높이 솟은 수시탑을 보기 위해서는 고개를 위로 꺽어서 하늘을
향해 올려다 봐야 해요.자 어때요!
칼날같이 날카로운 끝이 파란 하늘을 찌를겉 같죠,,,!
아이쿠,뒷목이 아프다.그죠...!

이제 다시 산책로를 따라 걸어 보세요.
양쪽으로 울창한 벗나무 숲이,끝없이 이어지고,
백향목 나무가.빽빽하게 열지어 서서 향기를 뿜어내죠.
몽롱한 분홍빛의 너울 벗으면 봄날의 벗꽃 눈축제가 산과 거리,
길목을 환하게 밝혀서 연인들의 발길을 낭만속으로 '푹'빠지게 한답니다.
벗꽃이 한꺼번에 몰려오서,"와와"하다 흔날리는 가벼움이 싫어서
멀리 다른 세상으로 보내려고 봄바람은 황사를 몰고와서 나무를 흔들어
꽃잎을 다 날려 보내고,아기손같은 여리고 파란 잎새들을 피웁니다.

일찍 피어 씨앗을 품은 민들레 꽃씨가 깨끗한 잔디위에 앉아서 사랑을
속삭이다 가는 연인들의 바지나 엉덩이에 살짝 붙어서 여행을 떠난답니다.

~~에구,우리동내 소개하다 옆길로 샌네~~~ㅎㅎㅎ"

산책로를 동쪽에서 시작하여 서쪽끝까지 가는동안 울창한 숲속으로
여기저기 등산로가 나무의 잔 뿌리처럼 나 있어요.
도시인들은 하나 같이 건강하게 사는것이 지상최대의 목표라도 되는듯이
새벽마다,아침에도.한낮에도 저녁까지 이 아름다운 산등성이를 짖밟고
다녀서 혈관 같을 숲길들이 몸살을 앓고 있답니다.
가만히 들어보세요? 신음소리가 들리죠?"

"제발,쉬고 싶어요,정상적인 산책코스만 다니세요.
나의 팔 다리는 짖밟지 마세요,혈관이 막혀서 심장이,터질것 같아요..."

사람들은 자기의 건강은 소중해도 산의 건강는 조금도 생각하지 않는가 봐요.
멀리서 바라보면 군데군데 나무들이 고사하고 있어요.
산도 휴식을 좀 주어야 한다는데,,,

그렇게 해서 서쪽 끝까지 오면 뒷산의 마지막 언덕에 앉아서 일몰을 볼수 있죠.
맑은 하늘가에 붉게 타는 저녀녁놀은 엄숙하기 까지 하답니다.
이곳에 살면서도 이 저녁 녘에 오기는 드므니까 자주 볼수는 없지만
꼭 한번쯤 와 볼만 하지요.
오늘, 이글을 마치고 친구와 바로 그 붉은 서해 바다를 보기위해 산자락
끝에 가기로 했답니다....

여러분도 한번 따라 와 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