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딸.. 둘째딸..
열심히 말다툼을 한다..
큰놈은 소파에서
병든 닭처럼 베시시 누워서리..
둘째놈은 거실바닥에서
엉거주춤 꾸부정하게 앉아서리..
서로는 아예 눈도 마주치지 않고
신경전을 벌이며 잘도 쫑알거린다.
난 두녀석들 사이에 앉아
중간에서 멀뚱히 티브를 보는둥..
마는둥 하면서 야그를 엿 듣는다..
"너 자꾸만.. 언니한테 까불래~"
"칫~ 언니가 먼저 잘못했으니까 구러지~"
"너가 고집을 부리니까 그러잖아~~"
"칫~ 언니는 맨날 나만 시키구~@#$@#$@.."
"저게~ 머리만 커가지구.."
"흥! 언니는 키도 작으면서.."
둘째넘이 큰언니보다 키가 1센티 더 크다.
"그래~ 너 키커서 좋~겠다..얼굴엔 여드름이나 나가지구~흥!"
"그러는 언니는~ 숏다리잖아~..칫!"
그런 소리를 옆에서 듣자니
우습기도 하고 화도 나기도 해서
참다 참다 조용히...
녀석들에게.. 말을 건넨다..
"어머~~너희들 디따 잘 싸운다~~ 대단해~ 대단해~~^^++"
두 넘들..
나의 그런 비꼬임성 야유에도
별 미안한 맘도 없이 기다렸다는 듯..
서로가 제 잘났다고 앞다투어 내게 얘길한다.
들!을! 것! 도! 없!다! (무시 짱!!) ㅡ.-++
"얌마~ 결론은 너희둘은 서로 아무 잘못이 없다는거잖아??그렇취??"^^
"......"
"구래..맞다..너희들은 아~무 잘못이 없지..음.."
"-.-??...."
"허긴..너희들이 무슨 잘못이 있겠니..잘못이라면..
내가 너희들은 낳은.. 내 잘못이 더 크지...안그냐??"(ㅡ.-)++
"ㅡ.ㅡ;;....."
"내가 너희들을 안낳았더라면 이렇게
서로 싸울일도 없을텐데..그쟈??"
"흡..*.*"
ㅋㅋㅋ녀석들..
할 말이 없을 것이야~~~
그러며 난 녀석들의 표정을
천천히 읽으며 녹슨 머리 쥐어짜면서
속담 야그를 한다.
가는 말이 고아야 오는 말이 곱다는 둥..
손바닥도 마주쳐야 소리가 난다는 둥..
콩 한쪽도 나눠 먹어야 될 형제들이
이렇게 허구헌날 싸우냐는 둥..
녀석들 이젠 나의말에 아무 말도 없다..
(허긴 한두번 들어보는 말인감..-.-;)
눈치를 보아하니..녀석들..
별로 잘못을 인정하지 않는 눈치다..
아마도 이 엄마의 터프한 2차폭력을 겁내함이야~.ㅋㅋ
(눈치빠른 녀석들..어헴..)
그리곤 내가 아이들에게 깜짝 제안을 한다..
"음..너희들 말이지..서로 흉만 보지말고 한번 서로의
장점들을 얘기해 봐라~ 서로의 좋은 점들도 많지 않겠니?"
"엥??..*.*"
아이들..순간 몹시 당혹한 표정으로
서로를 번갈아 보며 쳐다본다.
"지금부터 서로의 장점을 주고 받는똬!!.."
"??......."
"자!! 쉬작!!" ^0^
한참을 뜸 들이던 큰 딸..
마지 못한듯 먼저 시작한다..
"음.....넌...머리가... 커서.. 좋겠당..^^"
(헉@@ 아니 죠..죠녀석이?..-.-;)
순간 둘째 딸의 답변이 궁금해졌다..
"음..언니는 키가... 작아서 참~ 좋겠당..ㅎㅎ"
(헉@@@아이고마~~~ㅋㅋㅋ)
이젠 아예 재미가 났는지
이 녀석들.. 서로 시키지 않아도
아주 신나게 칭찬?을 주고 받네그려..
"음..넌 여드름이 나서 참~~ 좋겠다~그치?"
"헤헤...언니는 다리가 짧아서 정말 좋겠당.."
아니 이것들이 증말루@@@
"야임마~~~집어치라~~"
기껏 화해 무드를 만드려고 시작한 일이
요렇게 다시 희한하게 서로의 단점을 장점마냥
말 장난을 하고 있으니..
하고마..내가 몬살겠네 증말@@
ㅎㅎㅎ
그래도 어쨌든 그렇게
서로가 웃으면서 흉을 보니..
것두 참..재밌긴 하넹..ㅍ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