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닭호스 아줌마의 신문읽기 75 - [음악]중년의 목마름 적셔드려요 - 김창완 인순이 등 공연


BY 닭호스 2001-06-15


록의 열정, 포크의 서정, 트로트의 신명에 목마른 중년 팬들이 취향에 따라 선택할 수 있는 중견 가수들의 공연이 마련된다. 이달 하순 열리는 로커 김창완(47)과 포크의 임지훈(42), 트로트 가수 인순이(44)의 공연이 그것.


김창완은 23, 24일 서울 LG아트센터에서 공연한다. ‘산울림’을 떠나 그가 단독으로 록 공연을 갖는 것은 18년만이다. ‘산울림’의 전 멤버였던 두 동생은 현재 캐나다로 이민해 사업을 하고 있다.


그는 공연 타이틀을 ‘록 글래디에이터’로 붙였다. 그는 “록 위기의 시대에서 록이 태생적으로 한계에 달한 것인지, 아니면 미래 음악의 가능성이 있는지를 처절하게 실험하고 싶다”고 취지를 설명했다.


레퍼토리는 ‘나 어떡해’ ‘아니 벌써’ ‘내 마음에 주단을 깔고’ ‘내게 사랑은 너무 써’ 등으로 이를 강렬한 록사운드로 다시 편곡했다. 23일 오후 7시, 24일 오후 4시, 7시. 2만, 3만, 4만원. 1588-7890


‘사랑의 썰물’의 가수 임지훈은 특유의 탁성으로 슬픔과 그리움을 빚어내는 가수로 최근 6집을 냈다. 타이틀곡 ‘꿈이어도 사랑할래요’에 담긴 서정은 여전히 매력적.


공연은 새음반 출시 기념. 임지훈은 “방송에서 중견 가수들은 ‘특집용’이지만 그런 무대에 설 때라도 서정적 멜로디와 혼이 깃든 보컬에 대한 욕구를 확인할 수 있어 라이브 공연을 마련했다”고 말했다.


공연은 29일 오후 7시반, 30일 오후 4시, 7시, 7월 1일 오후 4시. 서울 종로 5가 연강홀. 3만원. 02-383-8022


인순이는 30일 오후 5시, 8시반, 7월 1일 오후 5시 서울 센트럴시티 밀레니엄홀에서 역동적인 가창력을 선보인다. 공연 타이틀은 ‘My Turn·이번에는 내 차례다’. 인순이는 “이번에는 중년 팬들이 ‘폭발’할 차례라는 뜻”이라며 “아예 공연장을 이들의 축제로 만들 계획”이라고 말했다. 인터넷으로 티켓을 예약하는 40대 이상 팬에게는 20% 깍아준다.


레퍼토리는 ‘인연’‘밤이면 밤마다’‘떠나야할 그 사람’ 등. 3만, 5만, 7만원. 02-573-0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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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인가..
티부이를 보면 나훈아씨의 콘써트 광고가 나오는데..
그 광고중에 흘러나오는 곡이 너무도 아름다워..
다림질을 하다 넋을 놓고.. 들었던 적이 있었다..

가사도...
멜로디도 다 나의 감성을 촉촉하게 적시기에 남음이 있던 곡이었는지라 그 곡은 쉽사리 잊혀지지 않고 나의 뇌리속에 남아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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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간히 너를 그리워하지만 어쩌다 너를 잊기도 하지
때로는 너를 미워도 하지만 가끔은 눈시울 젖기도 하지
어쩌면 지금 어딘가 혼자서 나처럼 저 달을 볼지도 몰라

초저녁 작게 빛나는 저별을 나처럼 보면서 울지도 몰라
루루루 루루 루루루 루루 아마 난 평생을 못잊을 것 같아
너를

인연이라는 만남도 있지만 숙명이라는 이별도 있지
우리의 만남이 인연이었다면 그 인연 또 한번 너였음 좋겠어
어쩌면 우리 언젠가 또다시 우연을 핑계로 만날지 몰라

내 삶의 전부 눈물로 채워도 널 기다리면서 살른지 몰라
루루루 루루 루루루 루루 아마 난 평생을 못잊을 것 같아
너를 루루루 루루 루루루 루루 아마 난 평생을 못잊을 것 같아
너를
루루루 루루 루루루 루루 루루루 루루 루루루 루루 루루루 루루

아마 난 평생을 못잊을 것 같아 너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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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그저께 옆집 아줌마와 둘이서...
남편의 저녁을 해대고나서...
으슥한 밤길을 떠나...
노래방엘 다녀왔다...

읍내에 있는 작은 노래방에 들어가..
처음에는 요즘 유행한다는 "오빠"를 불렀고...
이어서 얼마전 인기리에 종영된 주말연속극의 삽입곡도 불렀다..

하지만 최신 추가곡 목차를 열심히 뒤지던 우리는...
어느샌가...
슬그머니 세월을 거슬러..
80년대로 돌아가 있었다...

날 위해 울지 말아요...
날 위해 슬퍼 말아요...
하고 시작하는 이은하의 노래를 불렀고....

에헤헤이.에헤헤이.우리가 가진것은 없어라.기타하나 동전 한닢뿌운..
하고 끝이나는 이장희의 노래도 불렀다...

바삭바삭한 새우깡이 나오고...
잘구운 오징어가 나오고...
고소한 땅콩이 서비스로 나오는..
초라한 시골의 노래방에서
우리는 80년대를 풍미하고.. 우리의 우울하고 고달픈 청소년기를 희망으로 채웠던 가수들을 만나고.. 그들과 함께 호흡했다...


나는 요즘..
예전에는 거들떠도 안보던 전국 노래 자랑이라는 프로를 즐겨본다..
그리고 프로의 사이사이에 하하하.. 하고 박장대소를 터뜨리기도 한다...

그리고..
빻기도 싫어서.. 마늘다대기라고 포장된 제품을 사먹던 내가...
시골장에 가서 기다란 대가 달린 통마늘을 사와서.. 세월없이 벗기고 있기도 한다...

이것이 다 진정한 아줌마의 길로 접어드는 징후라고 생각한다..

얼마전에.. 한뼘짜리 작은 나의 고추밭을 촉촉히 적시는 단비가 내렸다.. 이번주말 도시에 나가면 육아와 가사로 메마른 나의 가슴을 촉촉히 적실 나훈아 아저씨의 앨범을 한 장 집으로 들고와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