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되어 좋은것은 사람이 아닐까?
결혼을 하고 몇개월동안 친구들을 만나지 못했다.
나혼자 뚝 떨어져 살고있어 전화만 가끔할뿐이었지..
큰 맘먹고 날 잡아서 친구들을 만났다. 함께 공부하고
함께 웃고 울던 친구들을...
한 친구를 만났다. 멀리서 왔다며 회사에 거짓말까지
시키며 살짝 빠져나온 친구...
조용히 내리는 비를 맞으며 '운보의 집'을 갔다.
빗방울에 싱그러움이 몇배는 살아나는 자연. 그리고
자연의 일부로 자리잡은 운보의 집과 그의 그림들...
난 그림을 잘 모르지만 그의 그림은 힘있고 강렬하면
서도 평화롭고 따뜻하다. 나쁘고 좋지 않은 소리들을
듣지 못해서인지...
비가오는 창밖을 바라보며 차도 마시고 그의 그림이
인쇄된 엽서도 사서 나눠가졌다.
비에 젖은 풀잎같은 내 친구...
또 한 친구를 만났다. 사귀던 남자의 배신에 힘들어하
는친구... 스물아홉의 나이에 어울리지 않는 슬픔과
고통을 안고 힘들어하는 친구때문에 가슴이 아려온다.
너무나 순수하고 착해서 배신한 남자조차 미워하지
못하는 바보 같은 친구는 약잘먹고 아프지 말라고 내
걱정을 더 한다.
'소나무'라고 내가 사랑했던 사랑들과 많은 시간을
함께했던 낡고 오래된 커피숍에서 친구와 함께했다.
그 커피숍은 근 10년동안 구닥다리 동양화 한점과
문짝을 걸어두고 변함이 없었다. 나도 내 친구에게
변함없이 그 자리에 있는 그런 사람이어야하는데...
소나무처럼 묵묵한 내 친구...
또 다른 친구들...
학원을 차려서 돈잘번다고....
남편이 공부를 접어서 속상하다고...
시부모님의 자랑과 또 흉도 보고...
내 결혼식에 못와서 내내 미안하다는 친구의 말...
아직 태어나지 않은 아기와 세상에서 조금씩 자라는
아기 이야기는는 끝이 없고...
'친구'란 영화와 '친구'란 말이 유행처럼 번진다.
그 영화에 이런 말들이 있었다.
친구란 오래두고 사귄 벗이라고... 함께 있으면 두려울것이
없다고... 참으로 적절한 표현이 아닌가 싶다.
나도 오래된 내 친구들이 좋고 그들과 함께 할수 있어 참으로
좋다.
이렇게 친구들이 함께 있으니 난 정말 행복한 사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