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버작가

이슈토론
이라크 의회가 9살 어린이의 결혼을 허용하는 법안을 통과 시킨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배너_03
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조회 : 404

하루 밤에..기와집 열 두체를 짓고 헐고 또 짓고 헐었으니..


BY 박 라일락 2002-09-28

하루 밤에..기와집 열 두체를 짓고 헐고 또 짓고 헐었으니..하루 밤에..기와집 열 두체를 짓고 헐고 또 짓고 헐었으니..하루 밤에..기와집 열 두체를 짓고 헐고 또 짓고 헐었으니..하루 밤에..기와집 열 두체를 짓고 헐고 또 짓고 헐었으니..하루 밤에..기와집 열 두체를 짓고 헐고 또 짓고 헐었으니..


 바닷가 가을깊이는 한결 더 폭이 넓다.
 낮밤의 기온차가 대륙과는 엄청 차이가 많으니..
 귀뚜라미소리가 예전에는 화음을 이루어 
 한없이 아름답기만 했는데..
 요즈음에는 왜 그리도 시끄러운지 하나의 소음이다.
 
 문득 예고 없이 잠에서 깨어나다.
 이제 밤도 잠을 쉬 이루지 못하고
 하루 밤에..
 기와집 열 두체를 짓고 헐고 또 짓고 헐었으니..
 한 채도 완성 못하고
 자정이 훨씬 지나서 겨우 꿈길을 걸었는데..
 이리 뒤척 저리 뒤척...
 또 새우잠을 잤는가 싶다.
 
 방안공기가 너무 차갑고 서늘하다.
 면 잠옷에 싸늘한 한기가 스며들면서.. 
 온 육신을 쑤신다.

 젠장!
 14년 전에 저승 입문한 울 화상이 그립다.
 이럴 때는 
 서로 옆에서 체온이라도 느끼면 따스하겠는데..

하루 밤에..기와집 열 두체를 짓고 헐고 또 짓고 헐었으니..

 꼭 만 2년 전. 
 초가을에 보이라 大공사가 있었다
 180평이 넘는 건물에...
 에너지 절약하는데 동참한다는 뜻을 두고
 정부가 운영하는 韓電(한국전력)의 절대 권유로
 책임지고 멋지게 잘 돌아가는 기름 보일러를 철거하고 
 심야전기 보일러로 대처한거다.

 그 당시... 
 韓電이 여관과 대형식당에 집중 공격을 했으니
 우리 선로의 대형업주 거의가 설치를 다 했었다.
 
 솔직히 말해서 .
 동장군이 찾아오는 3~4개월.
 월백만원 넘게 들어가는 기름값도 감당하기 힘들었고.
 그래서 내 얇은 귀가 솔깃했는지도 모른다.
 
 에누리 한 푼 없이 구리 알 같은 황금.
 거금 일천이백만원을 투자해서랑.
 공사는“강남태양열”포항대리점이 맡겼는데..
 
 공사하는 놈은 처음부터 내 눈을 속였다.
 건물이 커서 제일 큰 것으로 2대를 설치해야하기에
 하나는 1층, 또 하나는 2층과3층.
 보통가정에서 설치비 4백이면 되는 것을 6백을 달라고 하니.
 물건을 모르면 값을 후하게 주라는 옛 속담도 있듯이 
 뒷말 없이 2대에 일천이백만원을 준기라.
 
 헌데.
 보일라가 2대이면 온수 통이 당연 2개야하는데 
 딱 한 개를 달아놓고 손 탈탈 틀고 잔금 달라고 하네.
 이 큰 업소 주방에 뜨거운 물 구경하기가 
 하늘에 별 따기 보다 더 어려웁게 작품만들어 놓고서랑..


 ?? 
 그냥은 못 넘어가지.
 시공주 잔머리 굴리다가 뒤통수 얻어맞고
 다시 온수 통 하나 더 달고 나서 랑.
 뒷 공사비 백만 원을 더 내어 놓으란다.
 뭐라고? 
 그 공사비 중에는..
 韓電에 전기 더 당겨오는데 이십만 원도 포함된다나.
 아니, 
 전기가 흐르는 것이 조각이 나서 흘러오나?
 공자 앞에 문자 쓰고 있네...
 당장 韓電에 전화했더니..
 시공자의 사기라고 속지 말라고 하더라.
 저희들이 소비자 속여서 사기 치려다가 공사 다시 해 놓고.
 당연히 땡전 한 푼도 지불하지 않았다.


하루 밤에..기와집 열 두체를 짓고 헐고 또 짓고 헐었으니..하루 밤에..기와집 열 두체를 짓고 헐고 또 짓고 헐었으니..


 심야전기 보일러!
 기름보일러 보다 깨끗하고 자리도 덜 차지하고 
 일단은 황금 투자한 만큼 좋았다.
 
 하지만…….
 60년은 끄떡없다고 안심하라고 
 韓電과 시공주는 큰 소리 뻥뻥 처더니.
 
 그런데.
 한겨울 낮에는 마음대로 온도 조절도 못하고
 툭하면 이유도 없이 잘 돌아가다가 멈추니.
 서비스..
 韓電은 시공자에게 미루고.
 시공자는 韓電에 미루고.

 방마다 자리 찾지한 손님들은 춥다고 아우성이고.
 정말 미치고 돌아버리는 기라.
 한 일년은 서비스가 입이 툭 튀어나와서 랑 
 그런대로 해 주더니
 그 다음부터는 부속품도 들지 않는데.
 출장비를 내어 놓으라고 하니 
 어쩔 수 없이 울며 겨자를 먹었는데.
 
 설치하고 3년째 접어들면서 
 여름지나고 이 가을에... 
 아니다 다를까..
 1층 보일러가 또 말썽을 피운다.
 시공한 포항지사에 전화를 때렸더니.
 어찌 이런 일이!!!!
 포항 지사가 완전히 공중분해 되었단다.
 
 그 이유는.
 일괄성 없는 韓電이 한치 앞도 내다보지 못하고
 마구잡이 심야 보일러 설치를 권했었고.
 그로 인한 적자로 이만저만이 아니기에 
 심야 전기 값도 많이 올리고
 韓電에서 보조하던 장려비도 없어 지고 .
 고장도 자주 나고 하니 
 심야 보일러 선호도가 낮아 질 수밖에.
 그래서 
 그 많고 많던 시공 업체가 다 부도가 났다고 하네.
 
 포항 대리점 전화를 받고 온 자칭 기술자.
 무슨 부속품이 탈이 나서 그렇다면서 바꾸었다고
 수리비 12만원을 받아 갔는데.
 보일러는 전연 돌 생각은 안하고 
 만 4일을 왔다 갔다 하면서 수리했건만.. 
 아직도 방구들은 싸늘하기만 하고 또 냉방이니.
 그런데 알고 보니 
 이 기술자는 심야 보일러“심“자도 모르는 
 하수도 막히면 수리하는 사람이라고
 같이 따라온 자기 마누라가 이실직고 하네...이런 쩝!

 어리석게도 누구를 잘 믿는 내가 바보이지.
 이제 와서 어찌하겠는가?
 수소문해서 겨우 울산에 있는 강남 보일라 본점을 찾은 기라.
 울산은 2시간이면 올 수 있는 거리인데.
 출장길이 너무 멀다고 한 4일을 기다리라고 하니.
 이 일을 어찌 할고나..


하루 밤에..기와집 열 두체를 짓고 헐고 또 짓고 헐었으니..하루 밤에..기와집 열 두체를 짓고 헐고 또 짓고 헐었으니..하루 밤에..기와집 열 두체를 짓고 헐고 또 짓고 헐었으니..



 아직은 정상적인 육신도 아닌데.
 내일부터 기온은 더 내려간다고 기상측 예보가 내려지니..
 어두운 밤과 함께 찾아온 싸늘한 찬 공기는
 내 체온을 더 차갑게 하고.
 치료받는 동안 제일 무서운 것이 환절기 감기라고 
 늘 병원에서 당부 또 당부하는데.
 그나마도 올 봄에 장만한 옥 보료가 있었기 다행이지.
 잘못하다가 냉동인간 될번 했다.

 안풀리는 사람은 뒤로 넘어져도 코가 다친다고 하더니
 이 논의 팔자가 딱 그런가 싶다.
 
 가을이 익어가는 밤.
 귀뚜라미소리가 소란하게 귀전을 때려고 
 빈 옆자리는 어찌 이리 허전할고.
 싸늘한 방구들마저 서글픈 여인의 한을 씹게하니
 깊은 잠 못 이루고.
 에매한 베개 잎만 적시는데..
 
 새벽을 알리는가.
 파도소리 고요한 적막한 바다위에 
 하루 일 나가는 
 고기잡는 어선들의 불빛이 하나 둘 밝혀지네.


 얼마 후.. 
 어제처럼 태양은 다시 떠오르고.
 하루가 또 열리리라.
 막다른 그 길(死)을 가기위해서 
 오늘도 열심히 우리는 종종걸음으로 뛰어야 하겠지...
 

하루 밤에..기와집 열 두체를 짓고 헐고 또 짓고 헐었으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