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버작가

이슈토론
장례식 주문에 답례품을 주는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배너_03
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조회 : 4,215

못말리는 부부 80 ( 뜨거운 밤 )


BY 올리비아 2002-09-24

시간..
밤 12시..

남편은 힘이 드는지
아무 소리없이 씩씩데며
거침 숨소리만 내고 있다...

"이제..그만 할까?"
"에이~ 조금만 더해봐~"

"안돼겠다..좀 더 넣어봐"
"알써~ 뜨거우니까 조심해.."

"야..이거 정말.. 힘드네.."
"그러니까 자기가 해야된다고 했잖아~"

"씩..씩..이젠 된냐?"
"웅 그정도면 된것 같다~"

"휴~ 자 이제 시작하자!!"

"그래~ 얘들아~~빨리 만들자~송편반죽 다 됐다~~"^0^

추석 이틀 지난 어제..
우리식구들..밤 12시되어 드뎌 송편을 만들었돠~

왜 추석이 지나서
송편을 빗느냐? 가 중요한게 아니다..

송편을 빗었다! 는 그 역사적인
사실이 더 중요한 것이다..

비아야 남들에게 이런 소리하면
매맞아 죽겠지만 명절이라고 별달리
하는일 없는 백조에 가깝다..

시골에 사시는 작은형네 들러 함께 밥먹고
성묘도 가서 한가한 시간을 보내곤 한다.

요번 추석엔 남자들 버섯따러 간다고
산에 오르고 형님들과 아이들은 싸온 음식먹으며
산속에 있는 절에 앉아 수다를 떨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곤.

바로 친정으로 가서는 거의
병원놀이만을 즐기며 연휴를 지내고 왔다.

요번 병원놀이엔 내가 이기고
엄마와 올캐가 조메 금전 손해를 보았다..ㅋㅋ

병원놀이?
고스톱이 거 치매 걸리지않는 놀이라 하지 않던가..

그래서 내가 이름을 그렇게 지었다.
병원놀이라고..

고스톱..화투..이런말 앞으로는 사용하지 말자..
고스톱 놀이가 엄연히 치매 예방에 도움을 주는
의료기구?인 만큼 이젠 앞으로 이를 병원놀이라 부르기로..

앞으로도 계속 이 놀이는 영원할 것이며..
울 엄니 또한 치매 걸리지 않도록 각별하게
좀 더 자주 난 이 병원놀이를 즐길 계획이다..-.-v

(아마 울엄니는 그 놀이로 인해 내게 많은
수업료?를 지불해야 할 것이다..움하하 난 효녀얌~~^^)

그렇게 보낸 연휴뒤에 집으로 돌아와
추석전에 만들려고 준비해 두었던 송편을
뒤늦게 함 만들어 보기로 한 것이었다.

결혼전에 엄마따라 송편을 함께 만들어 보곤
결혼하고 나서 첨으로 만들어 보는거라

사실 쌀불릴때부터 내심 긴장의 연속이었다.

그러다 그게 방앗간에서
쌀가루로 되어 나오는 모습을 보며
난 을매나 가슴벅찬 희열에 눈이 부셨던지..흐흐..ㅜ.ㅜ;

내가 송편을?? 캬~

좀 더 확실한 정보를 얻고자
인터넷으로 송편의 정보를 읽어보고..

익반죽!!
뜨거운 물!!
그래!! 이게 중요한거구나..

그럼 당연히 힘센 나뭇꾼이 해야쥐!!
그래서 퇴근하고 온 남푠을 기다리다보니..
밤 12시에 송편을 만들게 된것이었다.

큰딸..
역시 창의적이다.
불가사리모양으로 만들고 구슬처럼 만들다
한10분 만들고 즈방에 휙~ 들어가고..

둘째딸..
울퉁불퉁 지멋데로 열쉼히 노력하며 만든다.

막내딸..
가장 나이가 어려서 못 만들줄 알았는데
뜻밖에 고녀석이 젤루 이쁘게 만든다..

"얘들아~ 엄마 송편 참 이쁘지않뉘?^*^"
"........"

녀석들 왜 암말도 없는겨~

"쟈갸~ 나 송편 참 잘만들쥐?"
"........"

남편도 내가 만든 송편을 보더니 암말도 않네..
(칫~ 왜 인정을 안하냐고~~)

그리곤 난 예전에 엄마에게 전해들은 이야기를
세 딸들에게 똑같이 이야기를 해주었다.

"얘들아!~ 송편을 이쁘게 빚어야 이쁜딸을 낳는대~"
"........."

"엄마의 송편을 보렴..증명이 되지?"
"........"

"하긴 또 어떤사람은 송편을 이쁘게 빚으면
신랑 잘만난다는 말도 있던데.. 그건 또 아닌것 같더라?"

"...뭐?뭐라고??"

ㅋㅋㅋ
내가 빚은 송편이 이쁜데도 남편은 자기거가
더 이쁘다고 우기길래 그말을 넌지시 건냈더니
반응이 바로 나온다..하하

그렇게해서 밤1시 넘어서야 다 만든 송편을
찜통에 솔잎을 깔면서 남편이 꼼꼼하게 잘도 넣는다.

나는 열쉼히 뒷청소하고..헥헥..^^;;

그렇게 우리 둘은 야심한 시간에
가스렌지앞에 서서 찜통의 김을 바라보며
흐믓하게 기다리고 서 있었다.

드뎌 익은것 같다.
둘이서 다익은 뜨거운 송편
하나를 젓가락으로 찔러서
호호 불어가며 먹어본다.

"앗 뜨거~"
"정말 디게 뜨겁당~~"

순간 남푠의 첫마디..

"우와~ 쫄깃쫄깃한게 정말 맛있다~~"
"구러게 참 맛있다 구치?"

"웅..야 이게 다 내가 반죽을 잘해서 쫄깃쫄깃한고야~~~"^0^;;
"뭐?...@@."

참내~~으이그~~@#$#@..
이 뜨거운 밤에 찬물을 끼얹을수도 없고

에휴~~
무조건 송편의 맛을 반죽탓으로만 돌리는 남푠
조메.. 얄미웠지만서두..뭐.. 할 수 없돠...

담 추석때... 또
익반죽 시킬려면...

내가 참을수 밖에...(움하하..^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