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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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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지않아 무용 지물로 전락할 날이 ...


BY 물안개 2002-09-22

에세이방님들 추석은 잘 보내셨지요?

그동안 마음도 몸도 다같이 바빠 아컴엔 잠시들러 눈팅만 하고

같지요.

푸르름을 한껏 자랑하던 여름은 흔적도 없이 자취를 감추고,

가을은 어느틈에 우리 곁에 찾아와 자리 메김을 하고 있다.

바람결에 하늘 거리는 코스모스는 어찌 보면 잠자리를 유혹 하는것

같기도 하고,

가느다란 목줄기는 쓸쓸한 여인네의 기다림 같기도 하다.

인간의 삶이란 끝 없는 윤회라고,돌고 도는 자연의 섭리와도 같다.

결실의 계절 가을이 지나면, 침묵의 계절, 겨울이 오고, 또다시

환생의 계절 봄이 오고...

어머니 돌봐주시는 분이 추석을 세러 가야하기 때문에 누군가 가서

어머님을 모시고 와야 했다.

저번 벌초 하던 날도 4형제중 아무도 가질 않아 남편만 참석하고....

이번에도 아무도 시골 갈 생각을 하지않으니,

남편은 새벽부터 일어나 차가 많이 밀릴 텐데 안절 부절 시골로

전화를 걸어 어머님이 택시로 나오셔서 시외버스를 타고 오시면

터미널로 모시러 가겠다고,

어머님 돌봐주시는 분과 통화를 하고 있었다.

남편이 시골을 가게 되면 나혼자 장사 불가능하다는걸 남편은 알고

있기에 이러지도 못하고 저러지도 못한채 서성이고 있었다.

난 시골 전화가 끝나기 무섭게 야단했다.

그까짓 장사가 대수냐 장사못하면 그만이지 걸음도 못걷는 어머니를

아들들이 ?p이나 되면서 시외버스 타고 오라고 전할 하다니 도대체가

말이되는 소리를 해라 차가 밀려도 어쩔수 없으니 다녀오라고 했다.

나도 앞뒤생각 안하고 큰집 들이 살만큼 살고 자기네들은 휴일이라 쉬고
있으면서도 시어머니를 아무도 모셔 오려고 하지 않은데 너무 속상했다.
사실 어머님은 다리에 힘이 없어 노상 옷에다 소변을 줄줄 흘리기 때문에
금방 씻겨드려도 냄새는 진동을 한다.

남편은 시골가고 아이들도 모처럼 맞은 휴일인데 방해하고 싶지 않아

혼자 가게를 나갔다.

부지런히 청소하고 장사 준비해 놓고 내 담당인 전을 부치기 위해

분주히 왔다 갔다,

다행이 손님이 없어서 똥그랑땡을 다 만들었는데..

그때부터 손님이 줄줄이 드어온다,

때맞추어 남편이 어머님을 집에 모셔다 놓고 와주어 위기를 모면 했는데

끝없이 밀려드는 손님때문에 저녁 시간은 지나고 어머님이 시장하실걸

생각하니 마음은 급하고...

시간은 9시를 지나는데,하는수없이 작은 아들한테 전화를 넣었드니

대학로에 있다니 안되고,

다음은 큰아들에게 폰을 했더니 집하고 가까운 거리에 있다고,

빨리 집에 가서 할머니 식사좀 차려 드리라고 게 찌게 끓여 놓은것

하고 차려 드리고 게는 발라서 살만 드려라...

착한 내아들 집에 와보니 설것이 까지 해놓고,

어머니가 주무시는 방문을 여는순간 찌린 냄새는 진동을 하고 방문을

열어 놓을수가 없다.

아침에 큰댁으로 가기위해 일찍 일어나 어머님을 씻기고 옷을 갈아

입히고 남편은 기저귀를 사기위해 차를 갖고 나가고,

어머님 준비는 끝이 났는데 남편은 가까운곳에 성인용 기저귀가 없는지
오질 않는다.

그동안 옷에 시야를 할까봐 마음은 노심초사, 또 벗기고 옷을 갈아 입힐
일이 걱정이라...

그렇게 모시고 차례 끝내고 형님에게 아줌마 오실동안 이곳에 계셔야
된다고 했더니 내일 부터 출근해야 된다며 정색을 한다.

그런다고 다시 우리집으로 모시고 올 남편이 아니다,

그렇게 팽게치듯 어머님을 떼어 놓고 우리는 도망 치듯 친정으로 갔다.
참으로 마음은 허허롭다.

사람은 이렇게 늙어가고 불필요한 존재로 전락해 자식들에게 무용지물의
생을 살아가야 하는가...

가방속에 아침에 빨은 어머님 옷을 넣어 놓고 깜박하고 널어 놓지

못했는데...

형님이 무슨 소리를 할는지 알수 없어 전화를 못드린다.

"형님 빨래를 널어야 하는데요" 이소리를 오늘까지 못하고 말았다.

나도 또한 자식들에게 무용 지물로 전락할 날이 알마 남지 않았으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