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눈을 뜨면 커피를 마십니다.
그윽한 향기가 콧속에 스며들고 뜨거운 커피 맛이 혀끝에 닿으면 한모금의
커피는 목젖을 타고 감미롭게 가슴 속으로 빨려 듭니다.
어제 귀가하는 승용차 안에서 사랑과 가족 그리고 친구의 의미가 새삼
궁금해 졌습니다.
집에 돌아가면 사전을 찾아봐야 겠다는 생각을 하였는데 깜박하였습니다.
그래서 아침에 눈을 뜨고 커피를 마시며 사전을 찾아보았습니다.
먼저 사랑을 찾아보았는데 사랑은 자기가 좋아하는 사람이나 물건에
마음이 쏠리게 하여 이를 갖고 싶게 만드는 감정, 또 그 감정의 작용으로
일어나는 행동이라고 풀이되어 있습니다.
가족은 어버이와 자식, 부부 등의 관계로 맺어져 생활을 같이 하는
집단이라고 서술되었고 친구는 오래 두고 정답게 사귀어 온 벗이라고 풀이
되어 있었습니다.
그럼 벗은 뭘까? 궁금했습니다.
벗이란 마음이 서로 통하여 친하게 사귄 사람이라고 하였습니다.
고전 소설 중에 홍길동전이 있는데 서자 출신인 홍길동은 자신을 낳아 준
아버지가 있으면서도 아버지라 부르지 못하고 형제들도 있었으나
호형호제하지 못하는 자신의 처지를 안타까워하는 부분이 있습니다.
여기서 작가는 홍길동을 통해 시대적으로 규정되어 지는 가족의 정의를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공자께서 말씀하신 친구의 의미는 사람이 일생 동안 한사람의 친구만
사귀면 그 사람은 성공한 삶을 사는 것이라고 친구의 중요성과 정의를
역설하고 있습니다.
그럼, 이처럼 사랑에 대한 정의를 말한 사람은 있을까요.
불행하게도 사랑에 대한 정의와 중요성을 명쾌하게 표현한 말은 없습니다.
그만큼 사랑은 자신의 기준과 느낌이 중요하다는 뜻이겠지요.
어릴 적 할머니께서 느꼈던 사랑을 저는 아직도 간직하고 있습니다.
할아버지께서 생전에 계실 때 주무시기만 하면 코를 많이 골아 할머니는
그 소리에 잠도 제대로 주무시지 못하고 할아버지가 미워 죽겠더랍니다.
그런데 할아버지가 돌아가시고 코고는 소리가 들리지 않자 잠을 이룰 수가
없어 뜬눈으로 밤을 지세 곤 하였답니다.
나는 그때는 몰랐지만 나이가 들면서 할머니께서 느끼는 사랑의 의미를
알게 되었습니다.
할머니께서는 말씀하신 사랑이란 상대의 장점만 느끼는 것이 아니라 단점도
포용하는 것이 진정한 의미의 사랑이라는 것이었습니다.
사람들은 진정 상대를 사랑한다면 미운정이 들어야 한다고 합니다.
이 또한 할머니께서 말하고자 했던 사랑과 무엇이 다르겠습니까!
우리는 지금 생각에 혼돈, 느낌의 혼돈, 낱말의 혼돈, 가치의 혼돈 시대에
살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진정한 의미의 사랑과 가족 그리고 친구를 되새기며 오늘을 살아야 하지
않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