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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조회 : 172

나쁜 지지배~


BY 노피솔 2001-06-13

죽어도 장남과는 결혼하지 않겠다던 친구 E가 부모님과 살아야만 한다는 장남과 결혼한 것은 비단 사랑의 이유는 아니였다.

밥은 먹고 사는 집안의 자제와 결혼한 그녀가 뜬금없이 취업아닌
취업을 한 이유는...자아 계발도..생활비 마련도 아니였다

하루종일 시부모와 얼굴을 맞대고 세 끼 식사 차려드리면서
두 아이를 키운다는 것이 엄청난 스트레스로 그 녀를 괴롭혔던 것이다.

누군가는 맏며느리의 자리에서 해야 하는 일이고..
누군가는 장남으로 태어나야 하고...
누군가는 장남의 아내가 되어야 하는 것이 당연한 일이지만......
그 것이 제3자의 일일 때와 막상 내 문제가 될 때는 다른 얘기가 된다.

희안하게도 내 주변에는 장남과 결혼한 이들이 많다.
일단 친정 어머니도 장남의 아내이시며...나도 그러했었으며...
여동생도 4남매 장남의 아내, 친구들도 대부분 장남의 아내..

근데...그 장남이라던지..장녀라는 자리가 참 희안하다.
자리가 사람을 만든다고......특별히 하는 일이 없어도 왠지 더 책임감이 더하고...또 왠지 부담스러운 자리인 것이다.

세계 전역에 걸쳐... 고대로부터 오늘날까지....
장자에 대하여는 뭔가 더 특별한 권리를 인정해 주는 풍습이 있는 것으로 봐서 장자라는 자리에는 또 그 이상의 부담내지는 의무가 숨기워져 있음을 알 수 있다.

요즘 세상에 장남이라고, 혹은 장녀라고 특별한 십자가를 지는 사람이 얼마나 되겠느냐만.......그래도 그 자리가 주는 부담감은 쉽게 제거하기는 어렵다.

또한 성품마저도 장남은 장남에 맞게...차남은 차남에 맞게 갖고 태어나는 것인지......내 아이들을 보아도 첫째와 둘째의 성품이 그리 다를 수가 없다.

각설하고........
친구는 마흔이 가까워오는 나이에...이제 새삼스러이 할 수 있는 일이 없더란다.

그렇다고 어디가서 접시를 닦을 수도 없고...물론 현실이 절박하면
어디가서 접시라도 닦아서 삶의 기반을 잡아야 하는 것이 당연지사겠지만서두....

그리하여 그녀는 한 회사의 아동용 도서 판매사원으로 나서게 되었고.....가까운 우리들은 솔직히 심적인 부담감이 많이 가중되었다.

그녀가 권하는 교재나 책들이 만만한 가격도 아니고
또한 나처럼 단행본 위주나 혹은 저렴하게 사기를 좋아하는 사람은..
심적 부담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그렇다고 친구라고 안 사 줄 수도 없고...

아이에게 책 하나 제대로 안 읽히던 그녀가 취학 전에는 최소한 몇 권의 책을 읽혀서 보내야하고.... 학교 들어가서는 모가 어쩌고 저쩌고...하며 갑자기 유아교육 전문가 행세를 하는 데는...내심 웃음도 나온다.

쿠쿠...그래서 그랬다. 오랜 친구라..아주 격없이...

" 이 나쁜 지지배야. 니가 나보다 밥을 못 먹고 사냐?
애들이 어리냐? 너 애들 커서 필요없는 책 다 가져와 ~~~~~~

글구 왜 쓸데없이 책 판매사원으로 나서서 친구들 괴롭히냐?
니가 책 팔아 돈 버는 건, 정말 생업이 절실한 사람에 대한
모욕이여~~ 당장 때려치고 살림이나 해 !! "



나쁜 지지배를 친구로 둔 노피솔~
http://cafe.daum.net/nopisolland/


꼬리:
음...글구 요즘 인터넷 서점에서 책을 저렴하게 사는 경로들이 많다보니...새 책도 정가 다 주고 사는 건...어쩐지 손해보는 것 같다.

정말 악화가 양화를 구축한 격이다...
그러길래...어린아이와 소비자는 처음부터 길을 잘 들여야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