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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조회 : 210

행복이란....


BY rosekim2 2002-09-18

어젠 동창 모임이 있어서.. 다녀왔다..
고덕동에 사는 나와 친구는 함께 전철을 타고.. 갔다..
강남 터미널.... 집에 있는 주부가.. 외출을 한다는 것은.. 참으로..
큰 마음을 먹어야 한다..
친구는 늦둥이를 둔 까닭에 학교 다녀와서 밥먹고 학원 가라고 일러둔다..
우리는 두달만에 만나는 친구모임에... 즐거운 마음으로 갔단다.
하나둘씩 이땅을 떠나고 수녀님이 되고...이제 여덟명의 친구인데..
한명은 시골 과수원집으로 시집을 가서... 못오고.. 한 친구는 힘든 자신의 생활때문에.. 못오고.. 여섯이 모여... 점심을 맛있게 먹고 수다를 떤다...좀 사다는 친구들은 골프이야기며... 열을 올리고 있다.. 함께 간 친구와... 또 한 친구는 주로 듣는 편이었다..
시긴이 갈수록.. 머리가 아프기 시작한다...옆에 있는 친구는 말이 없다... 친구란. 서로의 공통된 화재로... 이야기를 했으면 좋을텐데...그렇지 못했다... 우리는 괜한 커피만 마셔대고... 두시간이 흘렀다.. 헤어지는 시간이 되어..전철을 타고 집으로 온다..
친구는 말이 없다.
한마디.. 얼굴은 상기된 모습이다.
둘이는 종착역에 와서 인사를 한 후... 헤어졌다..
십분 거리에 사는 친구는.... 표현을 잘하지 않는다..
그 마음을 나는 헤아릴 수 있었다..
집에 오니.. 머리가 씻은듯이 나았다...
아 ! 내가 신경성이었구나.. 혼자 피식 웃는다.
저녁을 먹고...거의 밤 열두시가 되어가고 있을때... 친구가 얼큰한 목소리로 전화를 했다..
지금 생맥주 집으로... 나올래.. ? 지금이 몇시인데..
나는 한약을 먹어서 못먹고.. 어쩌니
우리 남편이라도 나가라고 할까
열두시가 넘어가는데도 친구는 몰랐나 보다...
어머...이렇게 늦었네...
그런데.. 왜 나왔니..
응 남편하고.. 싸웠단다.. 아이가 두시에 학원가야 하는데.
남편은 세시에...본사에 갔다가.. 일찍 왔단다..
친구가.. 다섯시에 집에 들어갔는데.. 그때.. 아이가 학원을 가려고 어슬렁 어슬렁 나오기에....집에 갔더니.. 아빠가 있더란다..
아이를 학원에 좀 보내지..그냥 놓아 두었다고..싸웠단다..
가뜩이나.. 친구 모임에 다녀와서.. 속에서 불이나서.. 죽겠는데
이참저참... 속이 상해... 막 싸웠단다..
누구는 돈도 잘벌어다 주니... 기분 팍팍 내는데..
그 남편도 속이 상해.. 휭하니. 나가더니 마누라를 불러 냈단다..
나는 피식 웃으며.. 잠을 청했다..
어젯밤 늦게 들어온 막내 녀석은 엄마 방에 들어와 
엄마아.하구 부릅니다.남들이 다 가는 대학에 정작 불합격을 하고 보니 
마음이 쓸쓸했나 봅니다.
수능을  한달 앞두고 지가 좋아하는 영화배우 영화촬영 하는데 
알바를 갔더 녀석입니다.나를 닮았는지 끼가 있는 녀석이지만 어떤 부모든
지 힘든 그길을 권하는 사람은 적을 겁니다.  바쁜 일속에서 아들의 뒷바라
지를 잘  해 주지 못했지만 하고 싶은 일을 하라고 격려를 해 주었습니다.
엄마. 나 에술학교 합격했어요 합니다..
그래 ! 잘 했다 했더니 거실로 나가 누워 텔레비젼을 보고 있었습니다.
방에서 인터넷에 다시 합격 확인을 하고 난 후에.. 
슬며시 아들 옆에 가서 엉덩이를 두드려 주며 축하해..하고 손을 내밀었더
니 이 녀석은 . 뭘. 좋은 대학도 못갔는데 합니다.
괜찮아.. 괜찮아 네가 행복하다면 하고 싶은 공부를 해 보렴.하고 
들어 왔습니다.하루가 지났습니다.
오늘. 교회에 다녀 오는 길..꽃집에 들러 빨간 장미 한송이와 노오란 
프리지아 한 단을 예쁘게 포장을 해서 들고 걸어 왔습니다. 
햇볕아래 빨간 장미와 프리지아가 웃었습니다.
마음을 무척 넓게 가져 보시는거에요? 이걸로 아들 축하해 주려구요? 
하는것 같아 저두 멋적었습니다.집에 와서 아들에게 전하며 
축하해 !  했더니  미안한 모습으로.. 엄마는..뭘.이런걸.. 합니다.
나는 속으로 이렇게 말했습니다.네가 커서 이다음에 철이 났을 때 
그래 시시한 대학에 내가 들어 갔어도 울 엄마는 빨간 장미꽃 한송이로 나
를 축하해 주셨네.. 하며 이 마음을 아름다운 추억으로 떠 올릴수만 있다
면 행복하다구 말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