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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 내리는 아침


BY 쟈스민 2001-06-13

아침에 일어나 창밖을 보니, 비가 내리고 있네요.

너무도 반가운 마음에 잰걸음에 달려나가 마냥 바라다 봅니다.

목마른 대지, 산천 초목들에 풀빛 바람 일으키며 좀 넉넉히 내렸으면 하는 마음입니다.

남편에게 "비 오네요" 하고 말하니, 남편 하는 말

"비 오면 나는 행사에 지장이 있는데" 하는 것이었어요.

울 남편 하는 일이 행사용품을 임대해 주는 일이라 야외에서 일하는 시간이 많기 때문이지요.

"젊은 사람이 비 좀 맞고 말지, 나라가 온통 가뭄 때문에 난리인데 아니, 지금 그런 말을 ......"

실망 섞인 말로 투덜거려 봅니다.

아이들은 비 오는 날을 특히 좋아합니다.

"와, 오늘은 우산 쓰고 가는 날이다. 즐겁게 우산들을 챙겨드는 그 작은 가슴들이 참 이쁩니다.

우산을 쓰는 일조차 어른들에겐 좀 귀찮을 수도 있을 것 같은데, 아이들을 그저 좋기만 한 모양입니다.

사람은 누구나 큰 것을 위하여 작은 것을 접을 줄 알아야 될 것 같습니다.

내 앞의 작은 이익에 대한 생각 때문에 한치 앞도 못내다 보는 오류를 범하기는 좀 그렇겠지요.

많은 양은 아니지만 내리는 비를 맞아 가며 출근길에 나섭니다.

반가운 손님을 맞는 것처럼 설레이는 마음으로 또 하루를 열고 있습니다.

감사 때문에 며칠 자리를 비운 직원들이 오늘은 모두 자신의 자리에 출근을 하였습니다.

오늘 점심에는 반가운 얼굴들과 정겨운 이야기 주고 받으며, 칼국수라도 한그릇 해야 될 것 같습니다.

비오는 날의 칼국수는 룰룰 랄라 특히 맛있다는 것

여러분들도 그리 생각하시지요?

퇴근길엔 내 아이를 위해 해물야채전을 준비해 볼까 합니다.

엄마의 사랑으로 만드는 간식을 챙겨주지 못해 늘 안타까워 하며 살고 있으니, 비오는 오늘, 즐거운 오늘은 맘껏 기분 좋은 하루로 보내고 싶어집니다.

거기 농부님들!

그곳은 비가 좀 왔는지요?

이곳 대전에는 조금 내렸습니다.

희망을 버리지 않는다면, 끝까지 기다림을 버리지 않는다면

어떤 모습으로든 좋은 결실이 있겠지요.

님들의 땀이 헛되지 않게 우리네 모두는 자신의 자리를 찾고

오늘 하루도 최선을 다해 살아간다면

결국 서로가 서로에게 좋은 모습만 보이고 살아갈 수 있을 겁니다.


대전에서 쟈스민 꽃 향기를 사랑하는 여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