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통 나라안이 가뭄으로 인해 시끌벅적하다
관심은 이제 물 부족으로 인해 망쳐가는 농사와
애타는 농심으로 전부 기울어져가고
날씨는 아랑곳없이 메마르고 건조하기만 하다
자연의 탓이니 누굴 탓할순 없지만
그동안 물 부족한것 모르고 풍덩풍덩 쓰던 때가
괜히 부끄러워진다
밭이랑에 심어놓은 상추,아욱,쑥갓,등의 잎채소가
노랗게 끝이 타면서 말라가는것을 본다
우리 몸도 수분이 70%라던데
동물이나 식물이나 절대적 으로 물은 필요한 요소다
할머니들이 잔돌멩이 골라 일구어온 밭엔
예년엔 시퍼렇게 잎들을 펼치며 잘 자라주었던
잎채소들이 겨우 적셔주는 물뿌려주기로는
턱없이 부족한가보다
초봄부터 김 매며 보살펴오던 할머니들 애타는 마음을
지켜보며 시골엔 지금쯤 타들어가는 벼 만큼 모두가
지쳐있으리라
비가 오면
대지에 넘쳐나도록 비가온다면
우린 다시 풍요를 얘기할수 있을까
추수때면 풍작이라며 웃으며 얘기하던 농부를 볼수있을까
늦었지만 지금이라도 비가 좀 와주면 좋을텐데
식수마져 고갈된 도서지방 섬주민들의 물공수현장은
많은걸 느끼게 한다
인간이 아무리 노력해도 자연극복은 요원한 모양이다
우주를 날아가고 달에 착륙하고
복제가 가능한 첨단시대에 살면서도
자연을 인위적으로 바꾸긴 어렵나보다
그래서도 안되지만 지금 같은때
비구름을 만들어서라도 비가 왔으면 해서 해보는 넋두리일뿐
생기잃은 풀숲엔 진한 마른 풀내음만 난다
유월도 중순
독기머금은 이파리들로 푸르름이 짙어가야할
나무잎들도
왠지 생기잃은듯 하다
비가온다면
지금이라도 비가온다면
우린 다시 평상으로 돌아가서
아무일없듯이 살수있을것 같건만
비소식은 조갈증나게 아주 적은 양을 예보할뿐
오늘도 구름낀 하늘을 볼수있지만
중부지방만 간간히 온다는 소식뿐
게릴라성 비라도 지금은 반가울뿐인데
한사흘 장대비는 올수없는걸까?
비가 온다면 반가운 님 마중하듯
내 거리로 뛰어나가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