습관 1.
학원 강사를 하면서 나의 기상시각은 보통 10시... 피곤하면 12시.. 심각하면 오후 1시까정...
학원 강사들이 제일 무서워 하는 계절이 있으니.. 그것은 여름과 겨울... 즉.. 아그들의 방학기간이다.
그들을 위하야.. 보통 종합반의 수업은 오전으로 수업시간이 바뀌는 법!
이때.. 오랜 시간 정상인들과는 다른 시간대를 사는 강사들은 초죽음이 된다.
신이시여... 또 다시 저를 시험에 들게 하시나이까....
후.. 그러나.. 인간의 적응력이란 가이 놀라워서...
한참...몽중인이 되어 지구를 지키고, 사랑에 울고, 꽃밭에 뒹군 다음에도... 세상에(럴수.. 럴수.. 이럴 수~~~~).. 새벽... 6시면 어김없이 눈이 떠지고.. 눈이 떠지고...
습관 2.
담배... 그는 멋있었다.
로뎅이 조각한 그 멋들어진 근육의 소유자, 생각하는 사람은 저리가라하는 듯한.... 세상의 온갖 고민은 다 자기가 짊어 지고 있는 듯한 표정.. 게슴츠레 흐려지는 눈... 맵시있는 손가락에 감싸인 담배!!!
내가 담배를 피우기 시작한 이윤....
단순하다...
나는 어리고...
세상을 배우는 이로서...
배울 수 있는 건. .. 경험해볼 수 있는 건 다 해보자....
지극히 단순한 생각!
그 이후...
난 지극히 고독해질때나...
치기 어린 단편 하나을 읽었을 때...
담배를 찾곤 했다.
물론 이런 나와 동질감을 느끼는 나의 몇몇 그룹들과 함께 있을 때는 아무 이유 없이도...
생각해보면... 술이 있고... 지금도 침 뱉고 싶어지는 정치가 있고... 가끔 어딘가 숨고 싶어지는 우리네의 역사가 있고.... 그래도... 나는 물들지 않았다는 그 순수함에 당당해지던 때....
이유를 붙이라면 그 중 아무거나 골라 잡을 수 있었던...그... 때....
난 어쩌면 담배를 사랑했을 지도..
그러나 어느날...
거의 막차에 가까운 전철을 겨우 집어 타고 00역에 내렸을 때...
같이 내린 몇명의 남... 담배를 꼬나 물다!
하지만 난... 담배를 사랑했을 지도 모르는 난...... 전혀... 결코 전혀..피고 싶다는 생각.. 아니 그 달콤한 유혹은 전혀 들지 않다...
그저... 담배 연기... 피해서... 고개 숙이고 걷기만...
후... 역시... 내 청춘의 고뇌의 상징이던 담배 역시...
습.... 관....!!!
습관 3!
그가 없다.
그 없이 난 존재할 수 없다고... 철없이 생각했던.. 아니.. 느꼈던... 시간들...
그 없인 안된다고.. 아니. 그에게 해주고픈 일이 아직 너무나 많이 남아 있다고... 울부짖던 날들...
하지만... 그가 없는 이 시간...
난 그가 그리운 것이 아니다.
내 안에 존재하는,그가 차지했던 90%의 공간... 그 텅빈 공간이 허해서 누군가가 그리운 것이다. 단지 그것일 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