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 짝궁으로 붙어 다니는 형님이 병원에 입원한지
이십여일
단 며칠을 빼고 그 병실을 찾아 가니 옆 침대 환자들도
어느새 낯이 익고
또 병원이란곳이 몸이 아픈이들이 오는곳이라
대 부분 마음을 열어 놓아서 금방 나와 남이 없이
한 가족처럼 되어 가는듯 해서 좋았는데
정형외과 병실이라 그런지
6인 병실이 4명이 고만 고만 연세가 비슷한 할머니시다
첨엔 인심이 후하게 서로 위로 하고
눈에 띄게 정을 붙이더니
병원 생활이 길어지니
조금씩 갈등이 생긴것이다
한분은 간병인을 두셨고
또 한분은 자손들이 자주 왕래를 하시어
말 하자면~~~ 내 말 한마디에 자식들이 끔뻑 죽는다~~고
큰 소리를 하시더니
요즘엔 기어이 옆 침대 할머니를 훈계하시다 넘쳐서
~~~팔 남매를 뒀다면 합이 열 여섯인데
왜 공일인데도 들다보는이가 없냐??~면서
기를 꺾어신다
암만 생각혀봐도
여기 붙어 있을 만한 사람이 없다면서
나름데로 마음을 다스리더니
오늘은 숨어서 울다가 내 설움에 북받쳐서
엉~엉 우시더니 기어이 전화에다 데고
~~누구라도 와 있어야 겠어 내가 대 소변을 못 보니까~~
하시며 가족중의 누구에게 하소연을 하셨다가
천장을 멀뚱 바라보시다가
조용하시길레 잠이 드신건가 했더니
이불을 뒤집어쓰고 울고 계셨다
몸이 아파 찾은 병원에서
마음까지 다치시는구나
바깥 세상(자식들)이 어렵다 생각하시고
마음을 다 잡고 빨리 낳으시라는 제 다둑거림에
할머니 또 이불을 뒤집어 쓰시니
할머니 얼굴에 제 얼굴이 오버랩되어 가슴이 아프네요
빠른 쾌유를 기원하지만
나이가 드셨으니 언제쯤 나으실려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