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 눈에는 뭐만 보인다고......바르지 못한 것
은 그냥 보고 못 넘어가는 성깔때문에 혈압이
잠깐 올랐다 내려가지않는다.
토요일 수업을 마치고 교문앞에서 남편을 기
다리고 있는데,별로 아름다워 보이지않는 딸
보다 젊은 여자아이와 남자아이가 팔짱을 끼
고 강아지를 끌고 온다. 사람이 많이 다니는
인도다. 갑자기 강아지가 응아를 많이도 한다.
여자아이는 두리번하다가 종이 조각을 주워 개
의 변을 덮고 누가 볼까하는 표정으로 살피다
가 나와 눈이 마주친 다음 남자의 팔짱을 끼
고 유유하 걸어간다.
"여봐,아가씨, 그것을 치우고 가야지."
"치울 곳이 없지않아요!"
"뭐라고 치울 곳이 없어? 개는 이쁘고 개에게
서 나온 것은 치울 곳이 없으니 거기에 엎어
두고 간다고? 기본이 안됐구먼"
그 젊은 아줌마 팔짱을 끼더니 눈을 곤두세운
다. 순간 팥쥐 어매같은 험악하고 살기가 돋
아 하는 말.
"여봐요, 아주머니, 아주머니가 기본이 안됐
지.누구보고 기본이 안됐다고 그래요? 누구는
할 말이 없어서 가만히 있는 줄 아세요?"
이것이 무슨 말인가? 도무지 이해가 가지않는
행동과 말이다. 적반하장이다. 말이 통하지않
는 골치 아픈 여자구나 저러니 저런 행동을 하
지 하면서 이해가 간다.그 순간 호프집에서 건
장한 젊은 남자가 나온다.주인같다. 팥쥐어매
에게 한 마디 한다. 어머니같은 어른한테 너
무 하구만 어서 치우고 가시오 한다.
치우고 돌아서 가는 뒷통수를 보면서 옆에 가
는 남편인가 하는 사람이 불쌍해 보인다. 나
의 기우일까? 저런 망무가내인 여자와 평생을
살아야 하는 저 젊은이의 인생이 답답하겠구
나. 저렇게 교육을 시킨 학교와 부모가 잘못
이지. 자기 잘못을 인정하기는 커녕 말도 안
되는 소리로 상대를 짓밟아버리려는 행동과 말
버릇으로 옆사람에게 상처를 줄 것을 생각하
니 괜시레 가슴이 답답하다.내 자신을 통탄하
면서 씁쓸한 주말을 맞이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