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설사는 고등학교 단짝친구를 만나러 가기위해 분주히 화장을 하고 있을때 전화벨이 울렸다..
"형님 저예요..어머님이 바꾸래요" 막내 올케다.."은혜에미냐..
물리치료받으러 읍에오는길에 동부를 잔뜩 따왔떠니 헐값이구나, 너나와서 갖다 먹어라!" 난 엄마를 넘 사랑한다..꼭 일년전 아버지가 돌아가셨을때 그리 강해보이던 엄마의 절절한 상심을 본 이후론 더더욱 엄마말이면 맨발로라도 뛰어갈정도다..
그러나 오늘은 선약이 있는 관계로 "엄마, 어떡해, 나 짐 설가야하는데 싸더라도 도매로 넘겨." 한참 말이 없으시던 일흔 여덟된 울엄마가 마흔네살된 세째딸에게 한말 "너안오면 나 네엄마 안한다!!
아버지가 돌아가신후, 작고 야윈 엄마는 더 작아지는듯했다..
겨우내 일주일에 한번정도 친정집에가 엄말 모시고 목욕탕에 다녔따..
어느날, 탕속에 들어간 엄마는 어린아이처럼 궁금하셨든지 뽀글뽀글 거품이 올라오는곳으로 살살몸을 움직여 가셨다..아뿔사..동동떠버린 엄마!! 난 얼른 들어가 엄마를 안았고 그 이후론 항상 내품에 안겨서야 엄마는 거품나는곳에 앉으실수 있었따..
아이처럼 작고 야윈엄마을 안고 있노라면 가심가득 눈물이 넘치곤했따..
어릴적에 난 소원이 하나 있었따..
다른애들 엄마는 키도 크고 덩치도 있는데 울엄마는 늘 작고 살이 없어, 울엄마가 뚱보가 되는것이 젤 큰 소원이었따..
우리 뒷산엔 엄마 아빠가 산을 개간해 만든 밭이 만았따..
그땐 밭에 왜 그리 풀이 많았는지..엄만 늘 사람들을 사서 밭을매곤하셨는데, 문제는 점심과 새참이었다..
그 작고 야윈몸에 몇곱절의 커단 밥광주리를 이고앞서가시면 어린난 온힘을다해 노란 물주전자를 오른손 왼손으로 갈아들면서도 앞서가시는 엄마의 허리가 부러질까 불안해하곤 했다..
사랑하는 구연 나의 엄마 박예선 여사..
설 다녀와 엄마한테 전화를 했다..
"엄마 맞어?" "머라구?"
"엄마 안 한다면서?.."
엄마, 건강하게 한~~십년만 더 사셨씀 조?써요..
"니 엄마 안해" 라고 수십번을 하셔도 상관없어요..
세상사 힘들때 엄마안고 목욕한번 하고나면
다시 살아가야할 힘이 생기니까요..
엄마, 하늘하늘 땅땅보다더더더더...사랑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