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가끔 남편에게 사기결혼 했다고 한다.
발바닥에 무좀이 있다는 사실을 몰랐고,
머리 비듬도 몰랐다.
썩은 이빨은 또 왜그리 많은지...
결혼이란 걸 하고, 뱃살이 그렇게까지 많이 늘어나는 것도 사기다.
또 가끔씩이지만 방구소리가 그렇게 큰지도 몰랐고
가끔씩 끼는 눈꼽과 가끔씩 풍기는 입냄새.....
난 이런 저런 것들을 열거하면서 남편에게 일장연설을 퍼붓곤 한다.
집안일은 애기처럼 벌릴줄이나 알지 너무도 무능력한 남편.
그이가 내 남편이다.
가끔씩 화가 난 남편은 날더러 보이지 않는 곳으로 사라지라며 화를
내기도 한다.
어디든 말만 하라며 나 또한 대응하지.
그러면 남편은 이렇게 말한다.
" 아애 내 속으로 들어와서 24시간 같이 지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