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주는 마르코 폴로가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도시'라고 극찬한 곳으로 "아침에도 좋고, 저녁에도 좋고, 비 오는 날에도 좋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아름다운 곳이다. 오늘날 까지도 그 아름다움을 자랑하고 있는 문화와 역사의 관광도시이다.
세계적인 관광도시이기도 한 항주에는 고층빌딩과 고급호텔, 고급아파트, 백화점 등 현대의 화려한 도시의 풍경과 함께 아직도 일부지역의 서민들, 빈민들이 살고 있는 지역은 굉장히 열악한 환경이다.
서민지구의 수층짜리 주택에 살고 있는 가난한 사람들과 좁은 골목길을 끼고 평방(平房: 단층짜리 가옥에 여러 세대가 조밀하게 붙은 가옥의 형태, 일종의 닭장 형태)에 살고 있는 사람들, 아직도 낡은 주택지의 경우에는 집 안에 수도 시설과 화장실 시설이 없이 살고 있다.
집안이 좁고 어둡고 답답하다 보니 식사도 골목길에서 밥그릇에 반찬을 수북이 담아 얹어서 서서 먹고 있거나, 아예 식탁을 집 앞에 내어 놓고 가족이 둘러 앉아 식사하는 모습도 쉽게 볼 수 있다. 각자의 집 안에 물이 없다 보니 물을 긷거나、공동으로 이용할 수 있는 수도에서 고무 호수로 물을 밖으로 끌어내어서 길가에서 빨래와 설것이를 한 후에는 길에다 그냥 쏟아 부어 버리면 그만이다. 빨래를 말릴 때에도 집안에는 공간이 없다보니 자연히 밖에서 말리게 된다.
이들 지역의 집안에는 수도시설과 하수도 시설이 없다 보니 빨래한 물、설것이 한 물、세면이나 목욕한 물、마통(馬桶 : 집안에 두고서 대.소변등 볼 일을 보는 통)을 씻은 물 등을 길에다 자연스럽게 버린다. 공중에는 빨래가 매 달려있고( 팬티、브래지어 등 내의는 물론 ), 길에는 밥그릇을 들고 다니면서 식사하는 사람、버려진 오물( 빨래、설것이、세면、목욕한 물과 분뇨통 씻은 물 등)、여름에는 팬티만 입고 물을 뒤집어쓰면서 목욕하는 사람들도 볼 수 있다. 그런 가운데에도 곳곳에서는 마작이나 포커를 하며 오락을 즐기고 있다.
다행히 항주에는 겨울에도 영하로 잘 내려가지 않아 얼지는 않지만 골목길이 더럽고 냄새도 많이 나서 이러한 지역을 지나다니자면 불쾌하고 민망하지 않을 수 없다.
그래서 항주 시정부에서는 시 중심부의 아주 낡은 주택부터 철거하기 시작하고 있다. 한편 관광 효과가 있는 위치와 미적. 예술적 가치가 있어 보호하여야 할 필요성이 있는 옛날 집(老房子)은 이전의 모습을 보존하기위해 보호하고 있다. 주민들이 살기에 가능한 편안하도록 수리해주고 채색도 다시 하는 등 시정부의 예산으로 지원해 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