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일 아침..
남편은 휴가를 내었다.. 이틀 푹 쉴거라며..
집에서 30분거리에 물좋은 온천이 있다.
목욕비도 동네목욕탕이랑 별 차이가 없어서 남편은 온천가기를
너무..너무 좋아한다.
이른 아침 나를 흔들어 깨워.. "온천 가자"
"싫어.. 집에 있을래.. 할일도 많은데.."
나라고 온천가기 싫어서가 아니라 할일도 많은데..
내몸만 깨끗하면 되나 싶어 고개를 저었다.
근데^^*
잠자던 우리 여섯살난 아들이 벌떡 일어나서는
"아빠 나랑 같이가요"하면서 튜브까지 챙겨 들고는 현관문을
나섰다.
노란색 츄리닝 바지는 앞뒤가 바뀐채로 입고..
눈꼽도 떼지 않은채..
서둘러 일어나서 청소를 하고 하늘을 한번 쳐다보고 빨래며 밥을했다.
띠리리링..
전화를 받으니 우리 남편 "나 지금 온천 가" 하는 음성이 들린다.
아니 그럼 세시간 동안 뭘 했다는 건지..
두 부자 온천가는 데.. 회사에서 전화와 세시간 동안 회사에서
일했다는 내용이다.
아니 그럼 아들녀석은??
"응 ..사무실 옆에 앉혀났는데 직원들이 다 봤어..나랑 진짜 닮았데
갔다 올께"
닮은게 문제가 아니고 세수도 하지 않은채 노란색 츄리닝은 뒤집어 입고 300명이나 되는 직원이 다 보진 않았겠지만 나를 얼마나 무심한 엄마라고 생각했겠어 라는 생각이 떠올랐다.
그치만 그게 무슨 대수야...라는 생각과 온천좋아하는 남편과 아이땜에 피식 웃음이 나는 토요일이다.
하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