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이 거창하지요
호사라....
뭐 그리 대단한게 아님을 아시면 실망을 하실텐데....
어제 시장에 갔는데 반찬가게 아주머니께서 갓김치를 담고 계시더라구요
양념에 숨죽어 있는 갓을 보니 압안가득 아휴.... 침이고이더라구요
아주머니의 양해를 구하고 하나 들어 먹어보니 금방담은 건데도 그
씁쓰름 하면서도 맵싸한 그맛 정말 좋은거있죠
그래서 근에 삼천원주고 샀지요 자반고등어 사다 신랑줄려던것을 그만 내 입맛 ??芽鳴?써버렸어요
따뜻한 밥에 올려서 먹을생각하니 집에오는 발걸음도 룰루랄라 였지요
충청도에서 자란 전 갓김치를 몰랐어요 그러다 고등학교때 전라도 영광이 고향인 친구집에 갔다가 갓김치라는걸 처음보았지요
작년 김장때 담은거라고 하시며 보기에 색깔도 이상하고 맛도 없게 생긴그것을 친구와 가족들은 연신 밥에펴서 싸먹기도 하고 그냥 맨으로 먹으며 맛있다 하더라구요
전 차마 젖가락이 가지 않던데 뭐가그리 맛있다고 하는지 이해가지 않았죠
자꾸 먹어보라는 친구 어머니의 권고로 거절하기 무엇해서 괴로울꺼 각오하고 눈딱감고 먹었는데
어랍쑈 씹으면 씹을수록 그맛이 입안가득 느껴지데요
그뒤로 오 마이 러브 갓김치 가 되었어요
결혼전엔 자주 먹었지요 물론 사다가..
몇번 담아보았지만 솜씨가 솜치인지라 ..
근데 결혼하구 나니 신랑이란 사람이 도데체 그걸 무슨 맛으로 먹냐구 하더라구요 참 맛도 모르면서
그러니 저혼자 먹자구 담기도 뭐하고 사자고 돈쓰기도 뭐해서 자연히 멀어졌는데....
밥솥의 밥을 국그릇으로 하나가득 떠서 <평소엔 공기밥먹어요> 갓김치 하나 올려 입안가득 넣고 씹으니 그 행복감이 말로 다 할수 있겠어요
내 밥먹는모습 구경하는 아그들한테 함먹어볼래 했더니 삼십육계 줄행랑이네요
짜슥들 맛도 모름서 ...
금방 밥을 홀라당 비우고 나서 남은김치 꼭꼭 담아서 냉장고에 넣자니못내 아쉬워 작은거 하나 입에 떼어넣고 우룰거리다 아적 밥이 좀 남았지 숱가락들고 가서 더 먹어버렸네요
냉장고만 보아도 흐뭇해요 저 한귀퉁이에 조용히 내손길을 기다리고 있을 갓김치 생각하니 오며가며 자꾸 열어봐지네요
더구나 혼자만 먹을생각을 하니 ...
나만을 위한 밥상의 만찬 갓-- 김--- 치
후후후 콧노래까지 나온답니다. 먹어도 먹어도 입에선 자꾸 달라내요
이젠 째끔밖에 없는데 아껴먹어야 겠어요 낼까정 먹을려면
여러분 많이 더운데 건강조심하고 오늘밤 안녕히들 주무세요
이젠 정말 비가 왔으면 좋겠습니다. 제발 비좀내려주세요 우리농민들 가슴이 다 타들어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