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도 대문옆 화단에 빨간 넝쿨장미가 탐스럼게 피었다.
작년에는 5월초에 피어서 아이들 스승의날에 한다발씩 꺽어서 밑둥이에 은박지를 말고 파란나비모양으로 리본을 묶어 두아이 손에 들려 보냈는데.. 이젠 봄비가 아니라 초여름비라고 해야겠지. 그 초여름비가 어제 저녁부터 내리더니 넝쿨장미는 탐스런 꽃송이가 비에 젖어 무거운 듯 고개숙이고 있다.
우리집 장미는 꼭 비가 올때면 피어서 내 마음을 아프게 한다.
오늘은 그래도 바람이 안불어서 다행이다. 비오고 거기다 바람까지 부는 날이면 진짜 난 너무 속상해서 아주 큰 우산이라도 있으면 지붕에 올라가 넝쿨장미에 우산을 씌어주고 싶다.
꽃의 여왕은 장미라지만 난 그중에서도 대문위, 울타리를 만들듯 퍼져서 흐트러지게 피어나는 넝쿨장미가 제일좋다.
마치 꽃들이 잔치를 여는 것 같아서.....
내일 맑은 날이 되면 한다발 꺽어서 투명한 병에 담아 주방 조그만한 창문위에 두고 친정엄마 보듯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