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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걸어서 오십시요


BY lsh1951 2002-09-01

< 그냥, 걸어서 오십시요 >

.나는
지금 무엇인가 을 찾아 하루종일 서성이며 안정을 잃고 허둥댑니다.
마음의 소용돌이 속에서 내 혼돈의 이유가 무엇인가 를 찾아 눈을
감고 내 안의 나와 긴~밀담을 합니다.
"욕심이야!욕심".

.2년전 암이란 선고를 받았을 때를 돌이켜 봅니다..
낙석에 맞은 차보다 더 큰 충격과 절망으로 만신창이 되었던 나.
그리고 길고~긴 암과의 전쟁.
이 싸움에서 이길수만 있다면 바랄것이 무엇인가,,,하며
신께 간구 하였습니다.
몸과 마음이 탈진상태에 빠졌을때 신은 구원의 천사를 보내셨습니다.

.뇌종양 수술로 사경을 헤매이는 아내를 구원해야 하는 절박함속에서도 전투에서 패배직전의 나를 잡아 주었습니다.
그 천사는 한손에 아내를 잡고 한손에 날 잡았을지도 모릅니다.
그는 분명"네 옆에 있는 그 여자도 잡아줘라"하는 신의 메시지를
받았을 꺼라고 믿습니다.
그 천사는 내가 힘겹게 암과의 전쟁을 하는 동안 끊임없이 위로와
용기로 새 힘을 주었습니다.
.나는 기적같이 솟아났고 건강이 회복되어 감사의 눈물을 흘렸습니다.
긴~싸움이 끝나고 정돈이 되기도 전에 그 천사의 하얀미소를 보았고,
분홍빛 몽롱함에 정신을 잃고 예기치 않은 사랑의 풍랑에 빠지고 말았습니다.거기에 더 큰 절망의 숲이 웅크리고 있다는걸 알지 못하고,,,
.나는 사랑의 꿈을 꾸기 시작 했습니다.
뒷산 언덕에서 바라 보이는 몽롱한 분홍빛 자운영이 만발한 아득한
들판을 꿈꾸고,지평선,둥근 지구와 우주의 한 공간의 접합점에서
일곱필의 흰 말이 끄는 마차에 탄 하얀미소의 천사가 끝도없는 자운영 들판으로 몽롱한 분홍빛으로 너울너울 춤추며 자꾸만 자꾸만 달려 옵니다.
.지평선 둥근 지구와 끝없는 우주공간의 접합실 정점에서 천사를
맞이하리라,,,
나는"더 이상 바랄것이"를 잊은채,밤마다 하얀미소를 꿈꾸고 있었으며 그 꿈에 시달리거나 지치지 않았습니다.
식은땀을 흘리거나 헛소리를 지르면서도 달콤한 과즘에 잠기듯이 그 꿈에 잠겨 싸움에 지친 정신에 양분을 공급받았고,
탄력을 잃은 육체는 윤기를 찾았습니다. 마치,
소망이 나를 키우듯 나는 꿈속에서 빛나게 성장하는것 같았습니다.

.난,밤마다 그 꿈을 기대했습니다.꿈을 꾸지 못한채 밝아오는 헛된
새벽을 억울해 했습니다.
그런 날은 어김없이 신열이 펄펄한 열병을 앓아 ?떠?했습니다,,,
몽롱한 자운영꽃 들판을 달려오는 일곱필의 말들은 천천히 그러나
힘차게 쉬지않고 춤추듯 달려 오는데,그런데,,,
언제나 그 자리에 서 있고. 하얀미소 천사를 맞이 하는가 하면
어느사이 새벽꿈이 되어 출발점에서 다시 시작해야 했습니다. .분홍빛이 안개처럼 걷히고 꿈과 현실이 만나는 엄숙한 각성의 아침.
나의 창문은 몽롱하고 아련한 빛은 사라지고 밤새 애닮은 열기에 질펀하게 소리없이 주룩주룩 눈물이 흘러 내리고,창문 밖,자운영 들판에
아직은 찬서리가 하얀 미소와 하나되어 혼돈속에 내정신은 곤두박질
칩니다.저 얼어 붙은 미소를 따뜻하게 풀어줄 천사를 기대하는
절실함이 또 한번 벼랑끝에 선 나의 마지막 꿈을 잡고 있습니다.

.천사의 미소가 몽롱한 분홍빛의 환상이였음을 알았을때,파도에 밀려온 상처투성이 짐승이였습니다.
이제 나는 꿈이 아닌 동행할 현실을 찾아야 합니다.
스무살의 우정처럼,황혼의 사랑처럼,절실함이 아닌 바라볼수 있는 여유로움과 튀지나지 않으나,수수하게 빛나는 우정같은 사랑을 찾아야 합니다.꿈처럼 몰입하지는 않을 것이며.아픔과도 같은 감미로운 음악에 나를 버려두지 않을 것입니다.
파란만장한 우정의 질곡을 넘어 조급하지 않으며 사랑을 찾는 연습을
다시 시작할 것입니다.
.거대한 울타리 처럼 나를 애워싸고 있는 한사람의 그늘에 가려,
수많은 다른 빛을 보지 못하여,흐려진 시야를 잠시 눈이 부실지라도 분명하게 보일때 까지(영원)을 말하지 않겠습니다.
영원이란 말은 "사랑한다"라는 말처럼 몽롱하면서 무책임한 말이며
서럽고 막막한 말 아닌가,이제 알것 같습니다.
난 참으로 미숙합니다,우정에도 ,사랑에도 ,,,

"난 히야신스가 좋아"그건 너무 슬프지않어?
"꽃말이'내마음엔 슬픔만 남아있어'야".
"난 슬픈꽃이 좋아,꽃이란 그 자체가 아름다움이니까"
"슬픔이 있는 꽃을 택하겠어,슬픔이 그꽃을 더욱 아름답게 만들거든"... 어떤 분의 이 말에 난 그만 취 했었습니다.
난 이렇게 미숙했습니다.

.지금 나는 불확실의 혼돈속에 처해 있지만 언젠가는 골격을
형성하겠지요. 한달?일년,아니면 십년 후쯤,,,
난 그때까지의 과정을 넘보지 않을 것입니다.
그날의 하루를 쌓아가는 수순을 따를뿐,숨을 몰아쉬지는 않으리라...
자랑스럽게 떠들만한 것 이라고는 여기지 않지만 언젠가는 돌아 오고야 말, 그날에 대해서 얘기하기를 즐거워 하며,해가 뉘엿한 짧은
하루를 보내며 기어이 오고야 말 그날을 즐거이 뜨게질 하겠습니다.
그것은 세월속의 한 부분이 아닐 것이며, 목숨과 함께 하는
그리움의 미래'라고 이야기 합니다.
지금 차디찬 하얀 유리창은'주루루'눈물을 방향없이 흘리고,
내 뜨거운 손바닥은 그 차디찬 얼굴을 닦고 또 닦고 있습니다.
차디찬 얼굴이 뽀드득 하게 닦이는 그 날에는
"하얀미소 천사님,일곱필 흰마차 타지말고 그냥 걸어서 오십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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