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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神은 잘 되는 내 꼴을 절대 그 냥 못 넘기지...-


BY 박 라일락 2002-09-01


 어제 일어난 사건은 악몽 아닌, 현실이었다.
 두 번 다시 반기고 싶지 않는.....
 하늘도 참으로 무심하시지.
 어찌 여름 한철 내내 장마 비로 장식을 하는 고!
 

 또 이번에는 아리 사리한 이름을 붙이고 나타난 태풍!
 그 아름다운 이름값은 어디로 가고
 태풍 루사의 위력은 대단했다고 하기보다 광적인 엽기였어.
 

 살아 온 내 삶 중에서..
 반쯤은 도시의 생활이었기에 바다를 정연 몰랐고.
 나머지 반은 남푠의 고향인 영덕 강구인..
 이 곳에서 바다를 끼고 살아 왔는데
 25년을 넘는 세월을 어제처럼 노한 바다는 처음 보았다.
 7~8m가 넘는 파고는 성난 사자 아가리 같았고
 덩달아 까불면서 불어제치는 비바람은 
 바다가 육지인지..
 육지가 바다인지...
 정연 구별도 할 수 없게 정신 혼란게 하였는데..
 

 주말과 일요일에 매상을 올려야 민생고 해결을 하는 우리 가게.
 손님 맞을 준비로 많은 물량(활어와 너도 대게)을 
 늘 금요일에 준비하는데....
 번복하는 정전사고로 수족관 냉각기가 버티지를 못하고
 결국 사고를 내고 말았고..
 구리 알 같은 막대한 황금을 허공으로 다 날려보내고 말았으니..
 아이고! 
 이 뇬의 팔자야...
 

 어디 그 뿐인가.
 2층,3층 건물이 거의 대형 유리창 건물로 지었는데....
 3층 수정각.
 더 없이 아름다운 넓은 동해바다가 한 눈에 들어 올수 있게 
 사방 전면을 강하 특수 유리로 막대한 황금을 투자한 건물인데
 어제의 강한 태풍 앞에서 바람 앞에 등잔처럼 금방이라도 
 유리가 박살날 것 같은 공포감에 
 온 식구가 사시나무 떨 듯 했으니..
 흑 흑 흑...
 

 그런데 결국엔 한건의 대형사고 내 곁으로 다가 왔다.
 神은 잘 되는 내 꼴을 절대 그 냥 못 넘기지...


 가게로 들어오는 입구에 세로로 세우진 큰 대형 간판이
 거센 비바람에 견디질 못하고 결국 넘어지고 말았다.
 하지만 정말 다행이다.
 그 간판이 7번 국도를 덮치지 않았고 
 길옆에 있는 화단위로 비스듬하게 넘어졌으니..
 만일, 만일에 말이다...
 간판이 도로 쪽으로 넘어지고 수없이 오고가는 차량을 덮쳤다면..
 얼마나 많은 인명 피해가 났을 고...
 

 오!
 하느님, 부처님, 공자 맹자님...
 존재하는 모던 神이시여 감사하옵니다.
 나에게도 이런 복도 주시나이까?
 비록 이번 태풍으로 많은 황금은 공중분해 되었지만..
 재물은 살아가면서 채우면 되는 것이고..
 다른 생명을 다치게 하지 않음이 천만다행이 아닌가 싶소이다.
 

 이틀 밤을 꼭 박 거의 뜬 눈으로 보내면서 
 TV 뉴스에 초점을 두었는데
 태풍으로 인한 ..
 참 많은 피해가 전국 방방곡곡에서 당하고 있다고 하니
 내가 입은 피해도 그렇지만...
 또 다른 상처 입은 그들의 한 숨소리가 가슴이 저러오니
 자연을 다스리는 조물주가 오늘 따라 괜히 밉기만 하다.
 

 좁은 아녀자의 생각으로
 지금 북으로 넘어가려는 수많은 곡식과 물자를
 이번만이라도 수재민에게 먼저 돌려주면 안 될까 싶기도 하고..
 

 어제의 악몽은 어디로 가고
 새 날이 밝아 온다.
 지금 동해바다위로 서서히 찬란한 태양이 떠오르고
 너무나 아름다운 그 빛은 넘실대는 파도를 타고 함께 춤추면서
 루사라는 태풍을 몰아낸 그 감격시대에 
 황홀한 파티 자축이라도 하는 것 같구나..
 

 우리의 삶이란..
 누구라도 잘난 모습이 따로 있다고 생각하는가?
 
 너도 나도..
 모두가
 자연의 현상 앞에서
 어쩔 수 없이 늘 순종할 수밖에 없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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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神은 잘 되는 내 꼴을 절대 그 냥 못 넘기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