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들이 상사로 가장 모시고 싶은 사람은 온화하고 합리적인 '왕건'같은 타입인 것으로 조사됐다.
4일 헤드헌팅 전문 포털사이트인 서치펌스(www.searchfirms.co.kr)가 회원 420명을 상대로 'TV 드라마 태조왕건의 인물중 누구를 상사로 모시고 싶은가'라는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응답자의 34%가 왕건을 꼽았다.
2위는 26%를 차지한 견훤이었으며 3위와 4위는 10%와 9%를 각각 차지한 아자개와 궁예였다.
서치펌스는 왕건이 1위로 꼽힌데 대해 "온화하고 합리적이면서도 권력의 정상을차지하는 왕건이 직장인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것같다"며 "견훤의 단호하면서도 의리를 아는 성격 또한 직장인들에게 어필한 것으로 여겨진다"고 분석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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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요즘 왕건을 즐겨본다..
극의 초반부, 온 나라에 궁예 열풍이 몰아닥치고 있을당시에도 나는 왕건을 전혀 즐겨 보지 않았다..
그런데..
나는 요즘 궁예가 죽고...
왕건이 등장하고 난 뒤...
왕건을 즐겨보게 되었다..
왕건이라는 인물의 매력에 몰입하게 된 때문일 것이다..
그런데...왕건이 직장인들이 가장 상사로 모시고 싶어하는 인물이라....
그러고보니.. 내가 직장이란 곳에 잠시나마 몸 담았던 지난날을 떠올리게 된다.
나는 졸업을 하고...
어디에 내어놓아도 궁색하기 짝이없는 일년도 안되는 짧은 기간을 직장 경력으로 가졌다..
내가 몸담았던 직장이란 곳이 텃세가 아주 심하고, 출신학교별로 그룹을 지어 군단을 형성하고, 그 안에서는 죽으라면 죽는 시늉이라도 해야 할 정도로 선배의 말 한마디에 자신의 인생 행보가 걸린 참으로 구차하면서도, 참으로 막강한 세력이 형성된 그런 곳이었다...
나는.. 그 속에서 전혀 상반된 과를 졸업하고, 단순히 공부를 배우는 입장으로 아는 분의 알음으로 그 직장엘 들어간 셈이었으니.. 그 직장에서 나를 보는 눈길은 참으로 곱지 않았다.
하지만...
그 중에서도 특히..
한 남자 직원이 나를 싫어하였는데...
그는 밑으로 자신의 많은 후배들을 배후 세력으로 거느리고... 홀홀단신 외로운 나를 향해 정면도전을 제시해왔다..
그는 사사건건 나의 일에 트집을 잡았고...
그 실로 엄청난 텃세에 기가 질려... 그 방면의 공부라는 것에 대한 회의가 물밀듯이 밀려오던 그런 시절이었다..
이 방면에 학자들이 다 그 인물처럼 이런식으로 성장되어가는 것이라면..
그들이 연구하는 학문이라는 것도.. 다 목소리 크고 배후세력이 막강한 이의 주장에 따라 이론이 성립되어버리는 그런 참으로 부잘것 없는 것이라는 생각이 들기도 하였다...
그러던 중, 나의 대학 시절 전공과는 완전히 다른 방향이었지만.. 열심히 해서 신명나게 내 남은 시절을 바쳐 매진해 보리라 생각했던 그 미술사라는 학문에로의 도전은 나의 남편을 만나면서.. 참으로 어이없게 막을 내리고 말았다..
그렇게 박물관을 나서고...
나는 어디 관광지에 가서도 박물관이라면 치가 떨릴정도로 지쳐버리고 말았다..
그리고...
얼마후.. 나는 그 때 같이 일했던 동료로부터 그 때 나와 대립했던 그 인물이 그 직장을 그만두고.. 완전히 그 세계를 떠났다는 소식을 접해들었다..
발굴장 삽질로 잔뼈가 굵은 몸이라고...
평생을 그 바닥에서 전전하며.. 밥을 벌어먹을것 같은 그 인물이 그 세계를 떠났다는 소식을 들으니.. 참으로 속이 시원하면서도.. 내가 그런 한 인물때문에 그 학문에까지 회의를 품었던 사실이 씁쓸해졌다.
그는...
만삭의 아내를 두고 무슨 이벤트 회사인가를 차렸다고 했다..
그를 믿고 시집온 그 아내와 이제는 돌이 되어갈 그의 아들을 위해 그의 사업이 날로 번창하기를 빌어본다..
직장이라는 것은 개개인에게 참으로 중요한 사회이다.. 그 곳에서의 일이 수가 틀려지면 누구도 밝은 인생을 살아가기가 어렵다는 사실을 인지하고 직장내 자신의 처신에 힘써야 할 것 같다...
이런 골치 아픈 생각이 들 때면...
내가 직장도 하나 없는 불쌍한 여편네라는 사실이 고마워질 때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