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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항주이야기 (2) 항주에도 채소, 고기 등에 품질 보증 표시


BY huekim 2002-08-31

8월초에 귀국하였다가 20일에 다시 집이 있는 항주로 돌아왔다. 항상 돌아올 때는 짐이 많다. 아이들 한국어로 된 책, 남편 자료와 함께 큰 부피를 차지하는 것이 김치 담을 양념거리, 된장, 고추장, 김 등 우리 전통음식이다.
중국에 어언 6년 이상의 세월을 살고 있으면서도, 밥상에 김치없이는 식사를 할 수 없는 어쩔 수 없는 자랑스러운 한국사람이다.
딸둘은 5살, 6살부터 중국에서 자라선지 유치원 다닐 때까지는 김치가 맵다고 안 먹다더니만 초등학교에 다니고 부터는 김치가 없이는 밥을 먹지 않을려고 하며 김치 찌게도 얼마나 맛있게 먹는 지, 게다다 주변의 중국인 친구들도 우리 김치를 얼마나 좋아하는 지 김치담아서 선물도 많이하고,때로는 김치찌게 끓여서 식사초대도 하고 하다 보니 김치를 1주일에 한 번씩 배추 3-4포기, 깍두기 김치, 물김치까지 담아 먹고 있다.
이렇게 김치를 많이 먹고 있는 데 김치 양념은 한국에서 가져오지만 배추, 무우, 파 등의 재료는 중국산을 먹을 수 밖에 없다. 배추는 수분이 너무 많고 잎이 두꺼워서 아식아삭한 맛은 없이 싱거운 맛이며, 무우는 깍두기를 담구어 놓으면 물렁물렁한 스폰지 마냥 물컹물컹해 버려서 사각사각 씹이는 맛은 없다. 게다가 문제는 농약 과다 살포와 식품에 살포할 수 없는 농약 사용까지 한다니 항상 불안하다.

종종 신문에서 “ 농약이 과다 살포된 부추를 먹고서 배탈이 나고 심하게는 목숨을 잃은 사람까지 생기게 되었다 ”는 기사를 읽고서 도대체 무엇을 안심하고 먹을 수 있는 지 ? 그러나 먹지 않고는 살수 없고......

다행히 우리가 살고 있는 항주에서는 2000년 9월부터 채소를 안심하고 먹을 수 있다는 의미의 “채소, 육류 산지카드 ”제도가 도입되기 시작했다는 신문 기사를 보았다.
아직까지는 일부 도매시장이나 몇몇 큰 슈퍼마켓 등 에서만 “우리는 방심채소(放心菜)、방심고기(放心肉)를 팔고 있다 ”는 플랜카드를 걸어 두고서 사람들로 하여금 안심하고 채소와 고기를 먹어도 된다는 광고를 하고 있다.
항주 사람들은 “채소,육류 산지카드”를 믿고 먹을 수 있다는 의미에서 방심채소(放心菜), 방심고기(放心肉) 라고 부르고 있다.

다음은 2002년 7월 9일 항주 전강완보(錢江晩報)에 난 기사 내용이다.
『 下沙蔬果批發市場(채소,과일 도매시장 이름)에는 채소파는 농부들의 목에는 각각 채소산지카드(放心菜신분증) 하나씩 걸고 있었다. 여기에는 생산자의 이름、주소、 신분증번호、 산지의 주소와 면적、 채소산지표시카드 등이 자세하게 적혀있다.
농업기술원 직원의 체계적인 관리하에 농민에게 과다한 농약 살포와 식품에 살포할 수 없는 농약을 규제하고 있다. 또한 재배 작물、해충 방지 법、효과는 높으면서 독성이 낮은 농약의 사용 등을 지도 하면서, 즉 농민과 농업기술원의 합작품으로 放心菜가 탄생하게 되었다. 』

중국이 경제적인 성장의 속도는 눈으로 보일 만큼 빠르고 실제로 주변의 친구들의 문화생활이나 집안의 가전제품의 사용 등이 늘어나고 있는 것이 보인다.
하지만 아직까지 먹는 음식물에 대한 위기의식을 심각하게 느끼지 못하고 있어서인지 우리나라와 달리 아직까지 중국인들은 녹색 식품에 대한 인식이나, 무공해 채소, 수경재배 등에 관한 관심도가 낮은 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