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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조회 : 216

기원


BY lsh1951 2002-08-31

제목: <기원>

.(먼저 말해 둡니다. 아무 말 않으셔도 됩니다.)

.사람은 때로,사랑이라는 환상에 눈이 멀어 감히 그분에게 까지도 염치 없는 행동을 하게 될때가 있는 것 같다.

.어제 밤, 진정 사랑하는 이의 끝나지 않는 고통속에 헤매이는 걸 보다 못해 그 사람의 고통을 끝나게 해 주시기를 원하는 아주~간절한 맘으로 나도 모르게 교회로 발길을 행하고 있었다.
그분(주님)과, 나, 주위는 캄캄했고, 그분의 눈빛만 나를 응시하고 계셨다. 아무 말씀이 없으셨다, 맑은 눈동자에서 슬픔이 뚝뚝 떨어질 듯
했다.

오랫동안 보지 못했던 그분의 얼굴이 초췌한 듯 ,보였다.
십분~이 십분,,,삼 십분~~~~~~~~~

.("당신이 뭐라고 말씀을 하셔야 할 것이 아닙니까?")
난, 더 이상 그분의 눈을 바라볼 수 가 없어 고개를 떨구고 말았다,
그분의 눈에서 슬픔이 강물이 되어 넘쳐흐르는 게 아닌가,,, 폭풍을 만난 파도처럼,무릎 을 적시고, 허리에 차 오르고, 가슴을,정수리까지
잠겨 버린 나의 죄는 숨을 쉴 수 없어, 헉헉"대며, 심장이 터질 것 같았다.

"아~~~주님, 심장이 멎을 것 같습니다. 고개를 들게 하소서"
"누가 너에게 고개를 들지 말라 하였느냐?"

.납덩이로 묶인 듯 ,끝없이 깊은대로 가라앉는다,심장이 터질 것 같다.
한꺼번에 숨을 몰아쉬며 번쩍, 고개를 드는 순간, 눈에서, 코에서,
입에서. 막혀 있던 하수가 터져 나오듯이 오물들이 토해져 나왔다.
심장이 터지듯 아팠다, 가슴을 감싸쥐고 어둠 속에서 딩굴었다.

.얼마의 시간이 지났을까~~~~~~~~~~~~~~~~~~~~~~~~~~~~~~~~~~~~~~~!
신비로운 밝은 빛이 원을 그리고, 그 안에 흐르던 강물이 사라지고,
따뜻한 온기가 휘감기고, 터질 듯한 아픔도 안개처럼 사라진다.

"오~~~주여, 어찌된 일입니까?"
"누가 너에게 뭐라 했느냐?"넌 스스로 묶이고 갇혀 있었느니라."
"나는 네게 자유를 주었으나. 너는 버렸고,
"홀로 떠나더니..내게 못박았느니라.."
"내가 아픈 건 괜찮으나 너 스스로 자유로워지기 을 원한다"
"나는 일체의 선과 악을 가르지 않았다, 인간 스스로 만들어 갈 뿐이다"

.그분의 목소리는 맑은 물소리로, 빛으로 나의 온 몸을 적시며. 떨리게 했다...
점점 머릿속이 맑아지는 걸 느끼며, 눈물을 닦았다. 아무 말도 할 수가 없었다.
내가 그분께 구하려던 애초의 목적은 하얏게 사라졌다.
스스로 묶인 죄에서 벗어난 걸까???
홀가분함을 느끼며. 난 계속 앉아 있었다. 그분은 보이지 않았다.
슬픔어린 눈동자도, 목소리도,,,성상 위에 걸린 사진만이 덩그만이 있을 뿐,,,

"당신은 영혼이십니까?"
"지혜로우신, 당신께서는 제 심정을 잘 아시리라 믿습니다."

.처음의 뜻을 깨끗이 버린 그런 사람처럼, 그 컴컴한 기슭
(교회기도 실)에서 나는 생각을 바꾸었다.
내가 갈구했던 요구들이 처음에는 그럴듯했지만
궁리를 해 보니 그분이 들으실 것 같지가 않았다.

"이미 너는 겁에 질려 있구나."내 앞에서 두려워 할 것이 없다,
"스스로의 거울에 비춰 보라.
"구하는 것이 합당하다면 그 거울에 비춰질 것이다"
"당신은 풍부한 이해력을 가지고 계시니. 내 심정을 헤아리실 줄 압니다,"
"내가 더 이상 당신 앞에서 비참함으로 물들지 않기 위해서는 말하지
"않아도 들어 주셔야 합니다."
"지옥에 떨어져도 버릴 수 없는 나의 사랑에게 괴로움을 거두어서
"차라리, 원래 고통을 집으로 삼고 사는 나에게 던져 주소서,
"배고픈 개처럼 먹으리다...

.나는 벌거벗은 체, 말벌에게 마구 쏘이는 것 같았다. 그 바람에
피투성이가 되고, 눈물과 더불어 토해낸 오물에 섞이어. 발 밑이 끈적이었다.

"나를 두려워하지 않는 자는 거기서 일어나지 못한다"
"그것이 무엇을 뜻하는지 너는 알 것이다"

.그 목소리는 식은땀이 흐르도록 진동을 일으켰다.
나는 혼수상태에 빠진 상태로 그 자리에 쓸어 지고 말았다.
강물에 떠내려가던 내 혼은 커다란 흑색의 지옥문 쇠 손잡이에 "쾅" 하고 부딪쳤다, 무서운 천둥소리가 깊은 잠을 깨뜨렸다.

.억지로 두들겨 깨워진 사람처럼 벌떡 일어났다. 어딘지 알고싶어 두리번거렸다. 분명 비통의 골짜기는 아니었다,
차디찬 마루바닥에 눈물이 흥건했다,
여전히 주위는 캄캄했다,
"키다리님, 추운데 그만 들어가요..병나겠어".
누군가 어둠 속에서 나직이 말했지만 확인도 해볼 생각도 없이
허겁지겁 교회를 나왔다.


.꿈을 꾼 것도 같기도,,, 환상을 체험한 것 같기도 하고,,,
내가 어디서 무엇을 찾아 방황하는지 생각하기에 이른 것 같았으니,,
신이 여자에게 준'최대의 축복'이라던(姓)이란 육체의 욕망에 사로잡혀 사랑이란 명분뒤에서 허우적거렸던 것이 아닌가???

하지만,사랑하는 마음은 스스로의 자유가 아닐까...
사람이 사람을 사랑하는 것은 인간의 자유라고 그분께서 말씀하시지 않았던가,
내가 그 사랑이란 허울좋은 명분뒤에 숨은 욕망에서 벗어날 수 만 있다면 나와 당신을 구속하지 않는 사랑의 빛이 해성처럼 빛나리라' 고 싸~한 새벽길을 걸으며 생각했다.

.내 기원은 타인을 위한 기도가 아닌 자신의 허물을 깨닫는 시간이였음을 고백하며, 당신을 위한 기도는 이 지면에 한줄의 글로 밖에는
적을 수 가 없음을 용서 바랍니다.

"당신이 빨리 지옥같이 괴롭고 우울한 감옥에서 스스로 나오신다면,
분명한 것은 괴로움의 구름 저쪽에서는 여전히 당신의 빛이 빛나고
있다는 걸 키다리는 느끼고 있습니다.



2001년 12월 16일 *새벽을 걸으며..키다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