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 모여들면 붐비는 곳에서 번호표와 표시판 번갈아보며(껏해야 두 세자리이건만 암기를 안하고. 확인하는 것은 뭐람!..메모리유니트가 낡아서~) 목빼고 기다리기 지루할것 같아.. 서둘렀더니.. (그래도 10번이다).. 셔텨문 올리기도전에 입성하여 기다리다.. 세금..적금..무통장입금등등 다씨 확인해 보고 은행원아가씨에게 준다. 틈새시간을 이용해 잡지를 뒤적이자니.. 어떤 남자(머리카락도 키도 짧은 이)가 동전꾸미를 바꾸러 왔는지 옆으로 다가선다. 동전을 디밀자 아가씨 하는 말 - 동전세는 기계가 고장나서 못합니다. 마땅히 다음말을 하여야 하는데 시침 뚝!이다. 이에 열 받았는지 이 남자 하는 말이 더 환상적이다.. - 아니, 그래서 못 바꿔주겠다는 거욧? 은행이 이래도 되는거욧? 은행서비스가 왜 이래! (목청 점점.. 더 커진다.) 기계가 안되면 손으로라도 세어야지.. (얼쑤!) (~띠웅" @$%@.. 바쁜 업무개시 시간에 밥상위 쌀 알 세듯.. 손으로 그 많은 동전을 세란다..) 저금하러 온것도 아니고 자신의 편리를 위해서 동전을 지폐로 바꾸러온 것인데 참으로 기세가 등등하다.. 과연 쏜님은 왕이로쏘이다.. (사실인즉.. 이 남자의 기세는 이 아가씨가 제공한 셈이다..) 기계가 고장이니 맡겨놓고 가시든지.. 속히 고치도록 할 터이니 한번 더 와 달라고 했으면 큰소리 날 일이 아니다.. 오히려 그라지요라며 고마워하며.. 갔을 것이다. 암튼 나도 그런 부류에 속하지만, 다 아는 일일지라도 상대의 속을 짚어 미리 토 달아주는 것(이거 능력이다..) 원체 이유다는 것을 좋아 안해서 거두절미하고 한 두 마디로 맺으려 하는 내 성미는 언니들로 부터 종종 야유를 듣는 편이다.. 상대의 큰소리에 주위눈치 보느라 이 아가씨 금방 저자세로 돌변해서 손으로 세라는 말에도 아무런 댓말도 없이 -"그럼 이리 주셔요" 한다. 이제 그걸 손으로 세려는가 보다.. (쯔 ?..) 옆으로 지나가면서 고.. 남자가 들을 수 있을 정도로.. 마치 혼자말처럼.."웬일이니~웬일이니.." 뉘앙스로 알아듯든지 말던지... 파란불이 보여 단걸음에 다가서니 빨강색으로.. 갑자기 코앞에까정 다가서는 이.. 우잉? 깜딱이여!.. 목에 건 장애인등록표찰을 내 눈앞에 디민다.. 껌.밀꾸.. 이런 갖가지를 바구니에 어렵게 들고 사달라는 것이다. 갑자기 밀착시켜 오는 바람에 넌즈시 얹짠키는 했지만.. 그래~.. 하며 지갑을 꺼네다 문득 드는 생각은.. 이 사람들의 몸이 나이를 가늠키는 헷갈리더라도.. 무조건 아이 취급하는 것은 부당한 처사이다. 그래..했던 것도 내 혼자 뇌까림이었지만.. 하마터면 실수할뻔.. 동전을 짚으려다 천원권을 꺼내서 오늘 실적 많이 올리세요! 하니까.. 갑자기 팔을 한껏 벌려서 나를 끌어 안으려 한다. 당황한 나.. 하는 말.. -어유~ 여자를 안으려 하면 안되지유! ~~" 나중에 생각하니 실소를 금할 수가 없다. 이 사람의 행위는 순수한 본심에서 고마움의 표시인데... 말로 표현을 다 할 수 없으니 바디랭귀지에 익숙한 언어이거늘 거기에다 "남자가..여자를..안으면 어쩌구" 내가 한 말이지만 정말 웃긴다.. 행단보도를 건너자니 구겨진 천원권이 널부러져 있다. 어쨌느냐고용? 나.. 길에 금반지가 있어도 줏지 않는다. 그냥 냅두면 잊어버린사람이 행적되밟아 뚤레.. 뚤레거리다.. 제 손으로 찾으라꼬!... ..02/ 8/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