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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조회 : 415

그대 목소리...


BY 올리비아 2002-08-29

노래도 별로.. 
잘하지도 못하는 나와 내 친구..

그저 노래가 좋아서
둘이 만나면 언제나 기타들고 
함께 노래를 즐겨 불렀던 그 시절..

대학가요제에 나가는게 꿈인 우리..
드뎌 학교에서 교내 가요제를 한단다..

"야~ 우리..나가야되지 않겠니?"
"ㅎㅎ 물론이지.."

그리하여 우린 매일같이 만나서
학교 뒷동산에서 아니면 서로의 집에서 
노래 연습에 한창 열을 올렸다.

노래를 고르다 고른 노래는
그대 목소리.....라는 노래였다.

아는사람은 알고 모르는 사람은 모르는 노래..^^

난 낮은 저음으로 화음을 넣었고
내 친구는 높은 성향에 어울리게 고음으로

그 노래를 부르니 제법 들어 줄만했다.
어설픈 나의 기타실력으로 용감하게 대회에 나갔다..

우리듀엣의 이름하여..

"옥동자...가 아닌 옥떨매였따..ㅎㅎ

그때 유행하던 옥떨매..
옥상에서 떨어진 메주라는 아주 못난 얼굴을 
표현하는 그런 이름으로 그렇게 자극적?인 이름을 
가지고 대회에 나가게 되자..

역시나 사회자는 우리 이름에 대해서 한참을 묻고 답하고..
그리곤 이내 우린 준비해왔던 노래를 열쉼히 불렀다..

~♬조용히 내 귓가에 들리는~~~♪그대의 속삭이는 목소리~~~

에휴..어찌나 떨리든지..
그렇게 정신없이 노래를 마치자 
의례히 들려오는 박수소리를 뒤로하고 
무대에 내려온 우리..

드뎌 시상식 순서가 다가왔다.

우린 혹시나하는 마음으로 가슴졸이며
무대밑에서 사회자만 뚫어지게 바라보는데....

순간 사회자가 큰소리로 외친다..

"동상!! 옥떨매~~~~"

하하하
박수소리와 웃음소리가 순간 우리를 흥분시켰다.

에구..그래도 동상이 어디냐며
날으듯 무대위로 올라가 상을 받은 우리는
그날은 마치 우리들의 세상인듯 해 보였다.

그렇게 한때 마냥 노래가 좋아서 
부끄러운 줄도 모르고 기타하나 달랑 들고 
온 시내를 쏘다니던 철없던 그때 그 시절..

그러던 어느날 문득 친정집에서
우연히 발견한 카세트 테잎..

나와 친구가 함께 우리집에서 
녹음하며 부르던 그 노래 테잎이 
그렇게 엄마네 집에 있는게 아닌가..

순간 난 보물이라도 발견한거마냥
얼마나 흥분하며.. 좋아했던지..

이십년이 지난 지금.. 
그 테잎을 다시 복사해서
그 친구에게 전해주니 

친구는 너무나 놀라며 잠시 잊고 지냈던 
예전 추억을 떠올리며 감격해 있었다고 한다..

아...
이래서 추억은 아름다운거구나..

새삼 생각하며 어느날 그 친구와 만나
노래방에가서 그 노래를 함께 불러보려고 하였건만..

왠일인지 그 노래는 노래책에서 찾아볼 수가 없었다..

어찌나 아쉽던지..
그나마 이렇게 컴속에서나마 
이 음악을 찾아 들을 수 있게 되어서
얼마나 다행스러운지..

혹시.. 님들도 
이 노래를.. 아시는지요..

지금 들려오는 

그대 목소리..라는 노래를...^^...